(분석)中 제조업 파란불..경제 '이상無'
입력 : 2013-12-02 16:03:14 수정 : 2013-12-02 17:36:20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경제 전망이 한층 더 밝아졌다. 중국의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춘 제조업 지표까지 모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수요가 탄력을 받으며 중국 경제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본격적인 구조개혁 진행으로 소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왕타오 UBS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 모멘텀이 안정되면서 중국 정책당국도 (개혁을 가속화할만한) 여유를 되찾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관 제조업 지표 모두 '청신호'..대기업 환호
 
2일 HSBC가 집계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0.8로 집계됐다. 이는 예비치 50.4를 웃도는 것은 물론 예상치 50.5 역시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로써 HSBC 제조업 PMI는 4개월째 경기 확장국면을 의미하는 50선을 넘어서게 됐다.
 
<중국 제조업 PMI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HSBC)
 
대기업군을 중심으로 조사되는 국가통계국 중국 제조업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연합회(CFLP)가 집계한 11월 제조업 PMI가 51.4로 14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는 예상치 51.1 역시 웃도는 결과다.
 
세부적으로는 제조업생산지수가 54.5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출주문지수도 전달의 50.4에서 50.6으로 상승했다.
 
기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PMI가 전월 대비 0.1포인트 높아진 52.4를 기록한 반면 소기업은 0.2포인트 낮아진 48.3으로 집계됐다.
 
후이판 하이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확실히 대형 제조업체들을 위주로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수요 '훨훨'..내수도 살아난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지표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대외여건 개선을 꼽았다.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를 딛고 빠르게 회복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수출에 날개를 달아줬단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의 공식 수출주문지수는 4개월 연속 확장세를 의미하는 50선을 상회했다.
 
루이스 쿠지스 RBS 이코노미스트는 "11월달에도 성장 모멘텀은 유지됐다"며 "수출지수 개선은 중국 제조업 전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글로벌 수요가 늘어났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클리배너 존스 랑 라살레 리서치 부문 대표는 "경착륙 문제는 더 이상 논의 대상이 아니다"며 "또 중국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 등 경제는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수 역시 살아나며 중국 경기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HSBC 제조업 지표의 세부 항목 중 신규 주문 지수는 51.7로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수가 개선돼 4개월 연속 생산량이 늘어났다"며 "신규주문도 호조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다만 재고활동은 여전히 저조하다. 제조업체들이 수요에 대비한 재고쌓기에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지난달 원재료재고지수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낮아진 47.8을 기록해 2개월 연속 50선을 밑돌았다.
 
리우리강 ANZ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여전히 불확실한 시장 전망으로 경계심은 늦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中, 성장률 7.5% 달성 '충분'.."구조개혁 가속화"
 
중국 경제를 대표하는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정부의 올해 7.5% 성장률 목표 달성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4분기 중국 경제는 7.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3분기의 7.8%는 하회하는 것이지만, 정부의 올해 공식 목표치와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ANZ은행 이코노미스트들도 "4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7.5~7.6%를 예상한다"며 "또 올해 전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6%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 전망도 밝다. 고성장을 희생할만 여력이 충분해진 중국 정부가 구조 개혁에 드라이를 걸어 장기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정신리 중국 공산당 정책연구실 부주임은 향후 10년간 중국이 8%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거시경제연구원 상무부원장은 "과거 30년동안의 고성장 기조와 비교할때 성장세는 소폭 둔화될 수도 있겠지만 경제 성장의 질과 효율성은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소비가 크게 탄력을 받으며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진핑 정부는 구조개혁을 통해 중국 경제 체질을 완전히 바꿔놓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크게 의존해온 중국 내 과도한 투자활동을 줄이는 대신 소비를 살려 내수 부양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펑원성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공산당 제 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공개된 개혁안은 경제의 구조적인 불균형을 바로잡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라며 "이는 소득 격차를 줄이고 소비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내년부턴 중국 내 '소비'가 그간 중국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됐던 '투자'를 대체할 것"이라며 "이에 소비가 내년 성장률에 4.1%포인트를 기여하겠지만, 투자는 3.4%포인트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구체적인 개혁 추진 시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하이빈 JP모건 이코노미스는 "낙관적인 경기 전망으로 구조개혁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며 "향후 3~6개월 내에 금융 개혁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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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