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펀드는 되는데 퇴직연금은 왜 안돼?
"퇴직연금 위험자산 투자제한 완전히 풀어야"
연금저축펀드 56.2%가 주식형..퇴직연금 실적배당형 6.1% 불과
입력 : 2013-12-10 15:31:31 수정 : 2013-12-10 15:35:27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제한을 완전하게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IBK퇴직설계연구소는 10일 '연금저축펀드 장기수익률 고찰을 통해 본 퇴직연금 자산의 운용방향 검토'라는 제목의 퇴직설계리포트에서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제한을 완전하게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연금저축펀드와 퇴직연금은 노후준비를 위한 연금마련이라는 동일한 목적으로 운용되지만 자산운용에 있어서 다른 규제를 받고 있다"며 "연금저축펀드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제한이 없지만 퇴직연금은 투자제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금저축펀드는 설정규모 6조원 가운데 주식형이 3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주식혼합형(1조4000억원), 채권혼합형(3000억원), 채권형(8000억원) 등으로 운용되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채권형의 비중이 61.9%에 달했지만 현재는 주식형이 56.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연금저축펀드 장기수익률 현황에 따르면 설정액 50억원 이상 연금저축펀드을 적립식으로 가입한 경우 10년 수익률이 135.2%로 나타났다. 연평균 수익률은 주식형이 9.6%, 주식혼합형 6.4%, 채권혼합형 2.5%, 채권형이 4.3%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퇴직연금은 지난 9월말 기준 72조원의 적립액 중 4조3000억원(6.1%)만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다.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분기수익률은 1%를 밑도는 등 수익률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조영만 IBK기업은행 퇴직설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퇴직연금은 돈은 쌓이는데 굴리지 않는 자산이 늘어나고 있고, 수익률 둔화는 노후생활자금 감소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테일 수준의 다양한 상품군을 구성하고, 빠르고 쉽게 상품교체매매가 가능하도록 모바일 접근성이 개선돼야 한다"며 "펀드교체 매매시 환매수수료를 없애는 등 펀드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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