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해..10년래 '최대' 상승폭
입력 : 2013-12-12 16:24:35 수정 : 2013-12-12 17:00:36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2013년은 단연 'SUV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뉴스토마토>가 12일 2003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0년간 SUV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가장 큰 폭의 점유율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2013년 SUV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 변화.(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올 들어 1월부터 지난달까지 SUV의 시장 점유율은 25.6%로 집계됐다. 이 기간 총 26만4593대가 판매됐다.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던 지난 2004년(26만2890대)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12월 판매량까지 더할 경우 최근 10년간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2003년(28만7786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UV 시장은 지난 2003년과 2004년 활황세를 보이다가 점점 하락해 지난 2008년 시장 점유율 18.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2007년부터 2008년에는 정부의 경유값 인상 정책 등으로 SUV 등 디젤차량 판매가 극히 저조했다.
 
이후 20% 내외이던  SUV의 시장 점유율이 올해 들어 급등했다. 지난해 21.8%에서 올해(11월까지) 25.6%로, 무려 3.8%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10년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업계는 이 같은 SUV의 상승세를 두고 레저와 캠핑, 주말 가족여행을 중시하는 삶의 변화에 근본적 원인을 두고 있다. 또 실속형의 합리적인 차를 소비자가 늘은 데다 독일을 중심으로 한 수입차의 공세로 디젤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진 점도 SUV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자동차 제조사들도 앞다퉈 SUV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뉴 코란도C(쌍용차), 트랙스(쉐보레), 스포티지(기아차), 투싼(현대차) 등 다양한 SUV가 신차 혹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형태로 올해 출시됐다. 이에 더해 한국닛산이 '쥬크'를, BMW가 '뉴 X5'를 내놓으며 국내 SUV 경쟁을 가속화시켰다.
 
최근 경제성 높은 합리적인 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도 SUV 증가에 한몫했다. 주로 디젤엔진이 장착되면서 높은 연비와 낮은 유지비라는 디젤만의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다가섰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SUV가 컴팩트해지며 실용성이 높아지고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이 출시되는 점도 SUV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르노삼성차의 QM3 열풍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달 예약판매 개시 7분 만에 한정물량 1000대를 소진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리터당 18.5㎞라는 연비와 2000만원 초중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은 시장의 눈길을 QM3에 집중시켰다.
 
SUV 열풍이 일면서 이에 집중하고 있는 쌍용차도 부활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SUV에 고유화된 이미지에 체어맨을 제외한 전 라인업을 SUV, MPV에 집중시키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SUV가 최근 세단의 느낌을 살린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나 역동적 성능을 강화한 SAV(스포츠 액티비티 차량)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높아진 만큼 당분간 SUV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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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