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24년 만에 '방북'…격랑의 '한반도'
북·러 공식 발표…자동 군사개입 포함한 방위조약 체결 주목
입력 : 2024-06-18 07:18:39 수정 : 2024-06-18 07:18:39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19일 이틀간 북한을 방문합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입니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이후 9개월 만에 재회하게 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방문 소식은 북한과 러시아에서 동시에 공식 발표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따라 러시아연방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동지가 6월 18일~1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국가 방문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 초청으로 18일 저녁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방문 뒤 19~20일에는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초청에 따라 베트남을 방문합니다. 북·러 모두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북한 내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24년 만이자 역사상 두 번째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재임 시절인 2000년 7월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찾았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지난해 9월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한 데 대한 답방 성격도 있습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2019년 4월과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으로 북·러 군사 협력 수준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러의 새로운 양자 관계 정립과 상호방위조약 체결 가능성 여부가 주목됩니다. 특히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포함한 상호방위조약을 맺어 관계를 대폭 격상시킬지 주목됩니다. 자동 군사개입은 북한이 전쟁 상태에 처하면 러시아가 즉각 군사 개입에 나서게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러시아가 이러한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국가는 아르메니아가 유일합니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18일 방북을 앞두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북한과의 동반자 관계를 적극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호상 결제체계를 발전시키고 일방적인 비합법적 제한 조치들을 공동으로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북한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지하겠다며 "국제관계를 더욱 민주주의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로 만들기 위하여 밀접하게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유라시아에서 평등하고 불가분리적인 안전구조 건설, 인도주의적인 협조 발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북한의 지원에 대한 감사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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