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장성택 '기관총 처형' 미확인..서상기 섣부른 발표"
"정보위원장이 무게감 있어야"
입력 : 2013-12-13 15:32:14 수정 : 2013-12-13 15:35:53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장성택이 기관총으로 처형됐을 거라는 새누리당 소속의 서상기 정보위원장의 추정이 명확한 근거도 없이 발표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장성택의 핵심측근인 리룡하·장수길이 기관총으로 처형됐다며 장성택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리룡하와 장수길 역시 기관총 처형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측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정 의원은 "장성택의 (처형 방법은) 확인할 길이 없다. 국정원도 확인 안 해준다"고 말했다. 리룡하·장수길 처형 방법에 대해서도 "기관총이 아니다"며 "그냥 공개처형이라고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서 위원장이 착각하고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제가 서 위원장에게 '애 그런 쓸데없는 얘기를 했나, 추정인데 왜 그런 얘기를 했나'고 물었다"고 했다. 그는 "정보위원장이라는 직책은 무게감이 있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News1
 
그는 "정확히 얘기하면 '은하수예술단이 기관총으로 처형됐다'는 것이 보고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공식 브리핑에 앞서 '기관총 처형' 부분은 너무 끔찍해서 국정원 측과 새누리당 측 간사인 조원진 의원과 얘기하지 않는 걸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지난번 공식 브리핑 때도 '기관총 얘기'를 하지 않았다. 국정원 역시 그게 좋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의원은 '장성택 처형'에 관한 현안보고를 위한 정보위원회 소집과 관련해 서상기 위원장과의 이견으로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정 의원은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과 13일 정보위 소집에 합의했지만, 서상기가 이를 거부했다. 서 위원장은 대신 정보위 예산심사소위가 예정된 16일 오전 내에 소위를 마친 뒤, 그날 오후에 현안보고를 위한 전체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예산심사를 하다보면 언제 끝날지 모른다. 서 위원장 제안은 예산소위를 압박하는 것"이라며 "그렇게는 못한다"고 거부했다. 그러면서 "예산소위와 무관하게 현안보고를 한다면 응할 수 있다"고 역제안했다. 그러나 서 위원장은 이마저도 거부했다.
 
정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장성택 처형' 관련 현안보고를 예산심사와 연계하는 것은 맞는 것인지 싶다"고 서 위원장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안보고는 예산심의가 마쳐지는대로 개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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