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원년, 1904년으로 앞당겨졌다
입력 : 2013-12-17 20:19:43 수정 : 2013-12-17 20:23:40
◇한국의 야구 도입 시기를 '메이지 37년'으로 적은 사료. (사진제공=대한야구협회(KBA))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야구의 역사가 도입 원년을 정정하며 1년 길어졌다.
 
대한야구협회(KBA)는 17일 오후 서울 가든호텔에서 열린 '야구인의 밤' 행사에서 한국에서 야구가 시작된 해는 1904년으로, 2014년은 한국에 야구가 들어온 지 110주년이 되는 해라고 밝혔다.
 
이병석 협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과거 사료들을 찾아내고 재검토한 결과, 한국야구의 도입 시기가 기존 1905년이 아닌 1904년으로 확인됐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협조 공문을 지난 10월2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에 보내 교과서를 비롯한 각종 자료에서 수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간 한국 야구는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가 야구 장비를 들여와 황성기독청년회(YMCA의 전신) 회원들에게 경기를 가르친 시점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 시점이 1905년으로 알려졌고, 자연스럽게 한국의 야구 도입 원년은 1905년으로 굳어졌다. 이에 근거해 지난 2005년에는 '야구도입 100주년 행사'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KBA는 여러 문헌을 통해 1905년이 아닌 1904년이 도입 원년임을 확인했다. 1930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조선야구사, 일본인 오시마 가쓰타로가 1932년 발간한 '조선야구사', 1947년 발간된 한글로 된 최고(最古) 야구 규칙집에도 1904년이 야구 도입 원년으로 표기됐다. 이에 KBA는 이날 행사에서 한국야구 도입 원년 정정 선포식을 열었다.
 
다만 대한야구협회가 한국 야구의 역사에 대한 문헌 등 사료에 대한 면밀한 조사 없이 그간 1905년을 도입 원년으로 확인한 점은 뼈아픈 자책으로 남게 됐다.
 
한편 KBA는 이날 초등·중학·고교·대학부 선수 중 올 한 해 탁월한 경기력과 우수한 기량을 발휘한 선수들에게 우수선수상을, 야구 발전을 위해 공헌한 이에게 공로상과 감사패를 수여했다. 제주고 조영우가 '이영민타격상'을, 1984년부터 지난 30년간 청구초 감독으로 재직한 손용근 감독이 '김일배 지도자상'을 받았다. 
 
◇수상자 명단 
 
▲이영민 타격상 : 조영우(제주고)
▲김일배 지도자상 : 손용근(청구초)
▲초등우수선수상 : 신우현(본리초)
▲중등우수선수상 : 나종덕(신월중)
▲고등우수선수상 : 한주성(덕수고)
▲대학우수선수상(타자) : 강민국(동국대)
▲대학우수선수상(투수) : 김재영(홍익대)
▲리틀우수선수상 : 박신훈(용산구)
▲여자우수선수상 : 최수정(구리 나인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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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