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사태, 경쟁카드사는 '호재'..당국은 `경고`
금융당국, 과열 경쟁 마케팅 적발시 '엄중처벌'
입력 : 2014-01-24 11:08:01 수정 : 2014-01-24 11:11:48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이모씨는 최근 A카드와 B카드로부터 신규 카드발급을 권유하는 마케팅 전화를 받았다. 상담원들은 "자사카드는 이번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와 관
계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 관리가 잘 돼 있다"며 신규가입을 권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사상최대 정보유출사고로 174만건(23일 오후6시 기준)의 카드가 해지되면서 경쟁카드사가 '반사이익'을 노린 마케팅을 이용하고 있다. 정보 유출 카드사에서 이탈하는 고객을 잡으려는 일부 카드사의 영업 행위이다.
 
실제로 카드고객 대규모 이탈이 경쟁사로서는 '호재'의 기회로 이용할 여지가 큰 만큼 '조심스럽게' 점유율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보유출 해당 카드사의 신뢰도 하락으로 타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인해 경쟁카드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다만 신규가입 유치 심화로 포인트 등 부가서비스를 높이는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9월 누계 기준 카드사 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21.9%), 삼성카드(14.4%), 국민카드(13.8%), 현대카드(13.5%), 롯데카드(8.1%), 농협카드(7.1%) 순이다.
 
카드업계는 이번에 사고유출이 발생한 카드3사를 제외하고는 다른 카드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C카드사 카드모집인은 "기존처럼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 유치를 할 때 별로 어려움이 없다"며 "이 카드는 보안은 괜찮은 것 같다고 믿어주며 부담없이 가입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D카드사 카드모집인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고, 솔직히 영업이 더 잘되고 있다"며 "심지어 먼저 찾는 고객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사고유출 카드를 해지한 고객이 보안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생각하는 카드사 이동을 하고 있다는 것.
 
반면 경쟁사들의 반사이익은 '일부'에 불과하며 국민들의 카드 불신 고조에 따른 시장 파이가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도 크다.
 
시중의 한 카드사 관계자는 "우리도 손해면 손해지 반사이익은 아니다"며 "고객 불안에 따른 해지 문의도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00만건이 넘는 카드가 해지됐다고 하지만 대부분이 쓰지 않는 카드를 해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아직 소비자들은 기존에 쌓아둔 포인트 등을 쉽게 바꾸지 못해 다른 카드로 갈아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체크카드를 사용하거나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바꿀 가능성이 크다는 것.
 
한편 금융당국은 정보유출 사태를 이용해 마케팅 과열을 일으키는 카드사에 대해서는 엄중히 경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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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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