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류' 모바일게임 구글 상위권..”30대 여성이용자의 힘”
모바일게임 시장 성숙기 진입 주장도
입력 : 2014-01-26 09:11:53 수정 : 2014-01-26 09:15:30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상위 10개 게임 중 절반을 애니팡 시리즈·포코팡 등 퍼즐게임이 장악하면서, 경제력이 있는 30대 여성이용자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는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퍼즐게임인 ‘캔디크러시사가’와 ‘애니팡2’가 각각 2·3위에 올라 있으며, '애니팡 사천성'(6위), '포코팡'(7위), '애니팡1'(8위)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 앱 통계서비스 ‘앱랭커’의 게임별 이용자 현황을 보면 ‘캔디크러시사가’와 ‘애니팡2’는 특히 30대 여성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캔디크러쉬사가는 전체 이용자 중 62.53%가 여성이었으며, 연령별로는 30대(39.58%), 20대(29.78%), 40대(15.5%) 순이었다. 최근 표절논란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팡2도 여성 이용자가 60.58%였으며, 30대(38.55%), 40대(23.64%)이용자가 많았다.
 
이 두 게임은 30대 여성 이용자 층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캔디크러쉬사가’는 20대, 애니팡2는 40대에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6일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애니팡2, 캔디크러쉬사가 등 다수의 퍼즐게임들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사진=플레이스토어)
 
애니팡2와 캔디크러쉬사가는 카카오톡을 이용한 소셜게임이다.
 
전 연령층에 고르게 이용자가 퍼져있는 것 보다는 친구집단을 이루고 있는 특정 연령층과 성별에 집중돼 인기를 끄는 것이 매출에 더 바람직한 영향을 끼친다.
 
친구들과의 경쟁이 치열할수록, 매출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 두 게임은 게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큰 30대 여성에게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어, 매출 순위가 높게 나오고 있다.
 
현재 매출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몬스터 길들이기'의 경우 30대 남성의 이용자 분포가 가장 크다.
 
또 포코팡은 56.87%가 여성이용자였으며, 20대(32.99%)와 30대(31.25%)가 거의 비슷한 이용자 분포를 보였다. ‘애니팡사천성’과 ‘애니팡1’은 40대 이용률이 각각 32.63%, 32.93%로 가장 높았지만, 30대 이용률도 거의 30%에 육박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여성들은 남성들 보다 익숙해진 게임을 더 오래 즐기는 경향이 있다”며 “구매력을 갖춘 30대 여성 게임들을 공략한 게임은 오랫동안 꾸준한 매출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각 게임별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연령대와 성별 분포. 애니팡, 포코팡, 캔디크러쉬사가 등은 여성들의 이용률이 남성들보다 훨씬 높게 집계됐다(자료 = 앱랭커)
 
반면 일부에서는 ‘팡류’ 퍼즐게임들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현상에 대해 모바일게임 시장의 역동성이 사라져가고 있는 증거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퍼즐게임이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꾸준한 매출이 나오는 장르지만, 폭발적인 신규 매출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분야는 아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표절논란과는 별개로 ‘애니팡2’는 2014년 초 모바일 게임업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는데, 일 매출은 1억50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애니팡2가 이 정도 매출로 빠르게 순위를 상승시키고 있는 것은 시장이 그만큼 정체됐다는 신호”라고 지적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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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