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전세, 분당 집값 육박
입력 : 2014-02-20 08:56:44 수정 : 2014-02-20 09:00:58
[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2기 신도시 판교의 전셋값 상승세가 무섭다. 강남 접근성·새 아파트·학군 등 3박자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수요가 몰린 나머지 전셋값이 인근 분당의 집값을 위협할 정도에 다다른 것이다.
 
20일 판교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삼평동 봇들마을 2단지 이지더원 전용면적 84㎡는 이달에만 6건의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을 비롯한 기반시설과 상권이 활성화된 동판교에 속한 이 아파트의 현재 전세 시세는 4억5000만원에서 4억8000만원. 1년 전 시세가 3억5000만원에서 3억70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억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동판교에서도 혁신학교인 보평초등학교 학군에 속하는 곳은 전셋값이 더 높게 형성돼 있다.
 
봇들마을 8단지 휴먼시아의 경우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4억5000만~4억8000만원 하던 전셋값이 1년 만에 1억원 넘게 올라 최고 6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 마저도 물건이 없어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할 정도다.
 
백현마을 2단지 휴먼시아 전용면적 84㎡도 지난해 4억2000만~4억7000만원에서 현재는 최고 5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융자가 있는 물건도 5억2000만원은 줘야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봇들마을 8단지같은 경우는 전용면적 84㎡짜리 전세가 물건이 다 나가서 없고, 봇들마을 7단지도 3월 말 입주되는 물건이 딱 하나 나올 예정"이라며"대형도 찾는 사람이 많아 6억원 이상으로 오른지 오래"라고 말했다.
 
녹지가 많은 대신 업무시설과 판교역과는 거리가 있어 다소 한적한 분위기의 서판교일지라도 전셋값이 동판교보다 낮게 형성됐을 뿐, 오름세는 비슷한 양상이다.
 
운중동 산운마을 13단지 전용면적 84㎡역시 지난해보다 1억원 정도 오른 4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서판교 일대는 운중천과 금토산 공원, 남서울CC등의 조망을 누릴 수 있어 50~60대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84㎡는 4억3000만원 하던 급전세 물건이 다 소진되는 바람에 4억5000만원은 줘야 한다"며"단지가 조용하고 쾌적해 어르신 모시고 사는 분들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 판교 아파트 전셋값은 3.3㎡당 1425만원으로 1년 전 1171만원 대비 20%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분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1448만원에서 1452만원으로 지극히 소폭 오른 것과 비교하면 판교 아파트 전셋값이 분당 아파트값에 육박하는 셈이다.
 
실제로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분당 정자동의 고급 주상복합 조차도 급매물 시세가 판교 전셋값과 별 차이가 나지 않았고, 그외 노후 아파트들은 판교 전셋값보다 훨씬 낮았다.
 
정자동 아이파크분당 전용면적 84㎡는 매매 시세가 6억5000만원까지 떨어지며 보평초 학군 판교 아파트 전세와의 차이가 5000만원에 불과했고, 분당에서 시세가 두번째로 높은 수내동의 경우도 전용면적 84㎡기준 아파트 매매 시세가 5억2000만~5억3000만원 선으로 판교 전셋값을 밑돌았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동판교와 서판교의 차이는 있지만 기존 분당의 인프라를 누리면서 새 아파트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몰린다는 점은 비슷하기 때문에 판교의 전셋값이 많이 오른 것"이라며"분당에서도 가격이 특히 높은 곳이 있는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과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분당 주택시장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고 분석했다.
 
 
◇판교신도시 아파트 (사진=방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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