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 EXPO 2014)김동관 실장 "올해 목표는 다운스트림 강화"
김승연 회장 집행유예 선고 직후 한국 방문
입력 : 2014-02-26 12:22:05 수정 : 2014-02-26 12:26:10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26일 일본 도쿄 빅사트에서 열리고 있는 ‘PV EXPO 2014'에 참석했다. 김 실장이 개막식에 앞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양지윤 기자)
 
[도쿄=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올해는 다운스트림 영역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일본을 찾았다. 2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일본 최대 태양광 전시회 'PV EXPO 2014' 참석차 방문한 것.
 
김 실장은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제44차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해 글로벌 기업들과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보폭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PV 엑스포 개막식 직후 <뉴스토마토> 기자와 만나 "모듈 분야에서는 큰 투자 없이 디보틀레킹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대신 다운스트림 강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디보틀레킹은 생산 효율화를 통한 생산량 증대를 의미하며, 증설과는 다른 개념이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에서 모듈 생산을 맡고 있는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모듈 생산능력은 각각 1.5기가와트(GW), 120메가와트(MW)로 총 1.6GW에 달한다.
 
한화큐셀이 태양광 모듈을 활용한 발전 및 운영 사업인 다운스트림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수익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중국 캐네디언솔라, 미국의 퍼스트솔라와 선파워 등의 모듈 제조사들은 일찌감치 다운스트림 영역을 강화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태양광 업황의 극심한 침체에도 20%에 달한 GP마진(매출총이익률)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를 벤치마킹한 한화큐셀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운스트림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내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며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있는 김 실장으로서는 다운스트림을 통한 실적 회복이 급선무인 상황.
 
관련 업계에서는 한화큐셀이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실장으로선 그간의 마음고생을 덜며 급한 불은 끄게 됐다.
 
그는 올해 태양광 사업부문의 매출에 대해서는 "다운스트림 사업을 얼마나 개발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그는 부친인 김승연 회장의 집행유예 판결과 관련해 그간의 부담을 다소 덜어낸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집행유예 판결 이후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판결 직후 한국에 들어가 아버지를 뵀다"면서 "아직 몸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신다"고 김 회장의 근황을 전했다.
 
김 실장은 이날 VIP 자격으로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강명수 주일본대한민국 공사참사관과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미국대사를 비롯한 각국 대표인사와 신재생에너지 업계 경영진 등 50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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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