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김한길 찾아 '무공천' 압박..金 "참고하겠다"
김한길, '정당공천' 고심..당엔 '공천 유지'가 다수
입력 : 2014-02-27 18:13:45 수정 : 2014-02-27 18:17:44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장이 27일 만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새정치연합 측의 25일 요청으로 성사됐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 30여분 동안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양측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공약 파기에 대해선 심각성에 공감을 나누고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해서 끝까지 노력하자는 데에 뜻을 같이 했다.
 
그러나 이날 만남 자체가 새정치연합 측에서 민주당에게 '무공천'을 압박하기 위한 자리였던 만큼 구체적 합의나 논의의 진전은 없었다.
 
안 위원장은 김 대표에게 "민주당도 (정당공천제와 관련해) 고민이 많으실 텐데 현명한 결단을 내려주면 좋겠다"고 '무공천'에 동참해줄 것을 압박했다. 김 대표는 여기에 "참고하겠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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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대표는 공천 여부를 두고 여전히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 측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선 '정당공천제'가 폐지되지 않을 경우엔 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정당공천제가 폐지된다는 건, 비유하자면 맨발로 운동장을 뛰도록 강제하는 것"이라며 "정당공천제가 폐지되지 않고, 새누리당이 러닝화를 신고 달리기를 하겠다고 하는데 민주당만 맨발로 뛰라는 것은 선거를 그냥 새누리당에 내주라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공천제가 폐지된다면 탈당 없이도 출마가 가능해 당으로서도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공천제가 유지된 상태에서 무공천을 한다면 수만명이 당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된다. 당의 근간이 흔들릴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기초선거에서의 당선 가능성과 기초지역 조직과 규모 등에서 애초에 입장이 다르다. 이게 당의 다수 의견"이라고 당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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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광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