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수현에게 들은 ‘별그대’ 이야기
입력 : 2014-03-06 08:29:16 수정 : 2014-03-06 08:33:19
◇배우 김수현.(사진=키이스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요즘 이 배우보다 더 뜨거운 관심을 받는 사람이 있을까. 배우 김수현은 지난달 종영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에서 외계인 도민준 역을 맡아 연일 이슈를 몰고 다녔다. 스물 여섯 살의 이 젊은 배우는 데뷔 7년 만에 연예계를 접수했다.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를 만났다. “하하하!” 꾸밈 없이 호탕하게 웃는 모습에서 20대의 에너지가 느껴졌다. 하지만 연기관이나 배우로서의 계획 등 진지한 질문에 대해선 지구에서 400년 이상을 살아온 도민준 같은 진중한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수현에게 별그대와 도민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김수현. (사진=키이스트)
 
◇3개월 동안 함께한 ‘민준이형’..“진중한 모습 닮아”
 
김수현은 “별그대를 아주 뜨겁게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물론 촬영하는 동안 잠을 못 자긴 했지만, 굉장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행복하고 즐겁게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수현이 연기한 도민준은 국내 드라마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캐릭터다. 시간 정지, 공간 이동 등의 초능력을 사용하는 이 외계인은 조선시대와 개화기를 거쳐 현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는 “도민준이 살아온 세월을 표현하는 데 가장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셨고, 저 스스로도 조선시대나 개화기의 분장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돌아봤다.
 
김수현은 도민준을 ‘민준이형’이라고 표현했다. 약 3개월 동안을 함께 해온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느껴졌다.
 
김수현은 “민준이형은 굉장히 아는 게 많지만 저는 많은 공부가 필요한 상태"라며 "다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진중한 모습이 닮은 것 같다"고 웃었다.
 
◇배우 김수현. (사진=키이스트)
 
◇“전지현은 최고의 천송이였다”
 
김수현은 파트너 전지현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면서 별그대의 인기 고공 행진을 이끌었다. 일곱 살 차이의 연상연하 커플인 두 사람이 같은 작품에 출연한 것은 영화 ‘도둑들’ 이후 두 번째다. 전지현은 극 중 톱스타 천송이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고,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수현은 “전지현 누나가 성격이 쾌활하셔서 촬영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출을 맡은 장태유 감독님이나 카메라 감독님, 조명 감독님 등 남자 스태프 분들이 다들 너무 좋아하시더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수현과 전지현은 별그대에서 수차례 달콤한 키스신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김수현은 “도민준은 키스를 할 때 능숙해 보여야 하나, 아니면 어설퍼 보여야 하나 고민을 했다”며 “그래도 많은 분들이 ‘아우 어떡해’와 같은 소리를 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좀 더 진하게 했다”고 전했다.
 
◇배우 김수현. (사진=키이스트)
 
◇“나는 아직 도전자..계속 도전하겠다”
 
‘김수현 신드롬’은 지난 2012년 방영된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김수현은 영화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거치면서 승승장구했다. 별그대까지 4연타석 홈런이다.
 
그는 “작품들이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해를 품은 달’과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도 그랬지만, 별그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열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작품을 고를 땐 내가 표현하려는 캐릭터의 매력이 작품에 어떤 식으로 어떻게 녹아있는가를 많이 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고도 솔직하게 얘기할 땐 배우로서의 단단함이 묻어났다. 그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선 “집요하다“고 말했다.
 
김수현은 “최근엔 지인에게 ‘너무 한 곳에만 집중을 해서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다"며 "하지만 그런 성격이 연기를 할 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신과 하나의 컷이 모여서 드라마 전체를 만들어가는 작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나이에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하지만 “나는 최대한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하는 편이다. 아직 나는 도전자다. 계속 도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수현은 “앞으로 몇 년 동안이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계속해서 작품을 통해 연기하는 모습,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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