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東유럽)EU, 동유럽 구제책 마련 실패
국가별 선별 지원 강조.. “지원은 국제기구 통해서”
입력 : 2009-03-02 09:49:00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동유럽 지원책 마련에 실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현지시간) EU 정상들이 독일의 반대로 동유럽 구제를 위한 구제금융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EU 정상들은 이날 동유럽 재건을 위해 헝가리가 제안한 1800억유로(2280억달러)의 동유럽 지원책을 부결했다.
 
이 같은 결과는 동유럽 국가별로 상황이 다르고 위기에 빠진 국가들의 도움은 EU의 직접구제가 아닌 국제기구의 구제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U의 동유럽권 전체 지원이 개별 국가별로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각 국가의 상황이 다르다"라 "슬로베니아나 슬로바키아의 상황을 헝가리와 함께 비교할 수는 없다""동유럽 국가들은 상황에 따라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 마누엘 바로소 유럽위원회 의장 역시 국가별 선별 지원을 강조하며 "모든 나라의 경우를 함께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체코와 폴란드 역시 독일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미렉 토플라네크 체코 총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EU 국가들과 동유럽 국가들을 나누어 지원책을 고려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첵 로스토브스키 폴란드 재무장관도 "우리의 경제 펀더멘털은 견고하다"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은 지원이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또 세계은행(WB)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유럽투자은행(EIB)이 이미 EU회원국과 비회원국을 위해 245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한 점을 언급하며 "도움이 필요한 나라들의 지원은 국제기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U 정상들은 폐막 연설에서 "동유럽 국가 사이에 '명백한 차이점'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됐다"개별 국가가 동유럽을 지원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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