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윤석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운좋은 승리(종합)
입력 : 2014-03-16 09:35:29 수정 : 2014-03-16 09:39:18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윤석민(28·볼티모어 오리올스)이 메이저리그(MLB) 첫 공식 경기를 통해 무난한 데뷔 신고를 했다. 아직 선발진에 들지는 못했지만 선발 진입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높였다.
 
윤석민은 1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 1-1로 맞서던 7회초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1개의 안타만 내주고 아무 실점없이 잘 막아냈다.
 
이날 경기에 양키스는 주전 타자들의 다수를 뺐다. 이날 스프릿 스쿼드(2개팀으로 나눠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방식) 형태의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절반 정도의 선수는 마리아노 리베라의 기념을 위해서 그의 고향인 파나마에서 열리는 친선경기에 나섰다. 일본인 선수로 윤석민과의 맞대결의 여부로 인해 관심을 모은 스즈키 이치로는 볼티모어전 출전을 택했다.
 
볼티모어는 크리스 틸만을 선발로 출전시켰고, 뉴욕 양키스는 유망주로 꼽히는 비달 누노를 마운드에 선발로서 올렸다. 볼티모어는 선발 틸만과 윤석민 사이에 좌완 잭 브리튼을 내보내 상대를 맞았다.
 
◇공격적인 피칭·빼어난 제구력
 
투구수 11개를 기록한 윤석민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6㎞였고 커브와 슬라이더와 커브도 섞어던졌다. 특히 8개의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는 공격적 피칭을 선보였다.
 
윤석민은 처음 상대한 타자인 라몬 플로레스를 상대로 초구 바깥쪽 직구로서 스트라이크를 잡았으나, 2구째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 안타가 이날 윤석민이 내준 처음이자 마지막의 안타였다. 흠잡을 데가 전혀 없었다.
 
윤석민은 후속타자 메이슨 윌리엄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다음 타자 카일 롤러 또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인 시토 컬버를 상대로는 그의 주무기인 고속 슬라이더를 던져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윤석민은 8회 시작과 함께 대런 오데이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며 자신의 이날 경기를 종결했다.
 
한편 볼티모어는 이날 7회말 무사 3루의 상황에서 조나선 스쿠프의 희생플라이가 성공해 결승점을 뽑으며 2-1로 승리했다. 스쿠프 덕분에 윤석민은 운좋게 이날 승리를 가져갔다.
 
◇그의 '선발 진입' 희망, 올해부터 가능할까
 
지난 2월 볼티모어와 3년 동안 계약을 맺은 윤석민은 취업 비자를 받지 못해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렇지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는 행운을 누렸다.
 
경기가 끝난 이후 윤석민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캐나다에서 비자를 받고오느라 연습이 부족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단 올해의 목표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지만 최종 목표는 선발투수로 뛰는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윤석민은 선발 투수를 원하고 있다. 지금으로서 그는 5선발에 들기 위한 각축전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윤석민의 보직으로 불펜 투수를 예상하는 상황이다.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윤석민의 보직을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5선발에 포함될 가능성은 남은 시간상 많이 않은 것이 냉정한 그의 현실이다.
 
그렇기에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셋업맨을 맡으면서 '많은 이닝을 맡는 셋업맨'으로 자리잡는 전략을 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실적으로 내년 시즌을 적극 대비하자는 것이다.
 
최종 보직이 어떻게 됐든 윤석민은 올해 신인으로 그에게 다가오는 절호의 기회를 잘 살리는 모습이 중요하다. 시간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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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