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혜정부 엇갈리는 아파트값..TK '호황', 호남 '침체'
입력 : 2014-04-04 16:08:55 수정 : 2014-04-04 16:12:58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부동산시장에서 대구를 중심으로 한 경북권의 강세와 호남권의 약세가 엇갈리고 있다.
 
과거 대표적 미분양 무덤이었던 대구는 현정부 들어 각종 개발가 호재가 이어지며 수요가 유입, 공급부족으로 아파트값 장기 고공행진을 그리고 있다.
 
반면, 광주를 제외한 호남권은 지난 정부 당시 활황기를 보낸 후 최근 매수력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이다. 공급부족 현상을 나타내는 대구와는 달리 수요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값 최고 상승지역 10곳 중 7곳 'TK'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북 경산시로, 전년대비 4.66% 상승했다.
 
이어 대구 달서구가 3.97%, 대구 달성군 3.66%, 대구 서구 2.88%, 청주 흥덕구 2.82%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최고 상승률 10곳 중 7곳이 대구·경북권 도시다.
 
(자료제공=KB국민은행)
 
대구·경북권은 2008년 이후 부동산시장 위축에 따른 주택 공급 중단이 최근 수급불균형으로 이어지며 오름세를 타고 있다.
 
특히 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인구 유입, 대구지하철2호선 연장 개통, 대구지하철1호선 연장 계획 발표, 성서산업단지 및 대구지방합동청사 근로자와 임대 목적 투자수요 증가, 구미시 인접 5공단 도로 연결에 따른 수요 유입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있다. 이로 인해 수요가 빠르게 늘며 초과 수요 양상을 보였다. 당분간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강세가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대구는 2만1924가구가 분양되며 연간 평균 입주을 3배 이상 상회했다. 올해 아파트,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총 1만3551가구가 입주하다. 지난해 분양물량이 입주로 실현되는 2~3년 후, 공급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구·경북권은 굵직한 개발 이슈로 당분간 상승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신규 공급물량이 쏟아지면서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지금까지의 ‘나 홀로 호황’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는 방향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아파트 최고 하락 10곳 중 6곳 '호남'
 
반면 올들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전남 광양으로, 지난해 말 대비 0.96% 떨어졌다.
 
이어 전남 목포가 0.69% 하락했고, 경기 파주(-0.49%), 전남 순천(-0.45%), 강원 춘천(-0.36%)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전북 전주 완산구(-0.25%), 전북 군산(-0.20%), 전북 익산(-0.19%) 등을 포함해 올해 최고 하락률 10곳 중 7곳이 호남권이 차지했다.
 
지난해 전남권 평균 청약 경쟁률은 0.70대1이다. 전국 평균 3.09대1을 크게 하회한다. 전북 역시 1.35대1로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2008년~2012년 5년간 전북 아파트값은 48.3%나 급등했다. 전남 역시 35.4% 오름세를 보였다. 전국 평균 16.6%보다 2~3배 높은 수준으로, 활황기 당시 집중됐던 아파트 분양이 최근 과잉공급분으로 남으며 매수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엄근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남북은 수요자의 구매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잉 공급으로 주택 구입에 대한 이점이 사라진 상황이다"면서 "주택 소비자가 임차를 선호함에 따라 임대주택 사업이 더 쉬운 환경으로 변할 경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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