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가 만난 라이징스타)③남지현 “톱스타 돼도 똑같지 않을까요?”
입력 : 2014-04-30 08:00:00 수정 : 2014-04-30 08:00:00
◇배우 남지현은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라이징 스타 중 한 명이다. (사진=SBS)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대중 문화 분야의 취재를 하다 보면 적지 않은 신인 배우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소속사 관계자에에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우리 누구누구 잘 될 것 같나요?” 물론 대답은 항상 ‘Yes'다. 혹시나 부족한 부분이 눈에 보여도 큰 꿈을 가지고 연예계에 막 뛰어든 신인을 앞에 두고 “아니요, 안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할 순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때로는 진심에서 우러난 ‘Yes'를 외칠 때가 있다. 외모, 성격, 연예인으로서의 직업관 등에서 고만고만한 신인들에 비해 확실히 눈에 띄는 배우들이 간혹 있다. 기자가 점쟁이가 아닌 이상 그들의 성공을 100% 장담하진 못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찍었던 신인 배우들은 대체로 잘 됐다.
 
얼마 전, 또 하나의 배우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토마토가 만난 라이징스타의 세 번째 주인공인 남지현이다.
 
남지현은 연예계를 대표하는 ‘엄친딸’로 꼽힌다. 얼굴도 예쁘고 연기도 잘하는데다가 공부도 잘하니 그 말이 딱 들어맞는다. 실제 만나본 남지현은 ‘엄친딸’이란 말에 확실히 어울리는 사람이란 느낌을 줬다.
 
왜 학창 시절에 그런 학생 있지 않나.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엄마 친구 딸이라고 해서 직접 만나봤더니 성격도 좋고 생각도 깊더라는.
 
드라마 ‘선덕여왕’과 ‘엔젤 아이즈’,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면서 또래들 중 가장 촉망받는 배우로서 인정받고 있는 남지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남지현의 다섯 살 때다. 유아 잡지나 아동 잡지 사진을 몇 번 찍었는데 그 사진들 중 하나라고 한다.
 
◇프로필
 
이름 : 남지현
생년월일 : 1995년 9월 17일
키 : 163cm
몸무게 : 47kg(최근에 재본 적은 없는데 그 정도 될 거예요. 47kg과 48kg을 왔다갔다 해요)
필모그래피 : ‘에덴의 동쪽’, ‘선덕여왕’, ‘자이언트’,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엔젤 아이즈’
 
◇지난 2006년 방송된 SBS 드라마 '마이 러브'에 출연하던 당시의 남지현의 모습. 태어나서 두 번째로 찍은 이 프로필 사진이 오디션에 많이 쓰였다고 한다.
 
◇어린 시절과 데뷔
 
올해 대학생이 된 남지현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저는 그렇게 막 특별한 아이는 아니었고 그냥 평범한 아이였어요”라고 떠올렸다. 이렇게 말하는 하이톤의 목소리엔 아직 앳된 느낌이 남아있었다.
 
남지현이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홉 살 때였다. 그때도, 지금도 어머니가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지만, 어머니가 시켜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당시에 퀴즈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그걸 드라마 감독님이 보시고 캐스팅을 해주셨어요. 퀴즈 프로그램은 흔하지 않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출연했는데 그게 그렇게 연결이 됐던 거죠. 생각지도 못하던 일이 우연하게 찾아왔던 거죠.”
 
남지현은 처음 카메라 앞에 섰던 때를 떠올리며 “그땐 아무 것도 몰랐으니 그냥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듯하다. 옆에 있던 남지현의 어머니는 이렇게 얘기해줬다. “말귀를 빨리 알아듣는 편이라서 광고나 잡지 쪽에서도 어필이 됐던 것 같아요. 촬영을 할 때 요구하시는대로 표정이 나왔던 것 같아요.”
 
남지현에겐 세 살 많은 언니가 한 명 있다. 현재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연예계 관련 일을 하는 가족이나 친척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런 집안 분위기 속에서 연예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남지현은 특수한 케이스인 셈이다.
 
어머니는 “모르죠, 나한테 그런 끼가 숨어 있었는지도. 예전에 연극반 생활을 한 적은 있어요”라며 웃었다.
 
◇남지현이 여덟 살 때 아동복 모델로 활동하던 모습이다. 남지현은 "당시 촬영을 하던 분이 웃는 게 예쁘다고 많이 웃으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학생 남지현 vs. 배우 남지현
 
남지현은 아역 활동을 하면서 학교 생활을 병행해왔다.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 하지만 남지현은 “그게 어렵진 않았다”며 “저한테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기는 일을 할 때만 하는 것이고, 학교 생활을 할 땐 완전 평범한 그 나이 또래의 학생이었어요. 그래서 학교도 많이 나가고, 친구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요. 엄마가 그 쪽으로 배려를 많이 해줬어요. 촬영은 방학 때 몰아서 했죠.”
 
남지현은 학생으로서도 확실한 목표를 잡고 달려왔고, 서강대학교 사회과학부 14학번으로 입학했다.
 
“공부 쪽으로 목표가 있었어요. 대학교에 대해서 연극영화과를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공부는 연기와는 좀 다른 쪽으로 해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심리학을 선택했어요.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를 분석하고 고민하다 보니 그쪽으로 관심이 생겼어요.”
 
봄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계절이다. 대학 신입생들이 부푼 꿈을 안고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남지현의 대학 생활은 어떨까.
 
“굉장히 재밌어요. 굉장히 재밌어요.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어서 즐겁고, 중고등학교 때보다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 '선덕여왕'에 출연했을 당시의 남지현. (사진=MBC)
 
◇내적 성장의 계기 된 '선덕여왕' 
 
남지현이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방송된 MBC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해서였다. 배우 이요원의 아역으로 출연했다.
 
“대본을 읽었는데 비중이 그렇게 큰 역할도 처음이었고, 드라마의 배경도 특이해서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당시 남지현은 어린 나이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남지현은 ‘선덕여왕’을 통해 배우로서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려운 신들이 많았어요. 외국어 대사도 많고, 불이나 물 속에서 촬영하는 신들도 있었고요. 체력적으로도 그런 상황을 처음 겪어 봤고요. 여러 가지 환경 속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다 보니 내적으로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선덕여왕’에 출연한 이후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된 남지현. 주변의 반응은 어땠을까.
 
“가족들은 제가 많이 나온다고 좋다고 그러는데 친구들은 딱히 달라지진 않더라고요.(웃음) 가끔 그 장면을 어떻게 찍었는지 물어보는 정도였어요.”
 
◇청초한 외모의 남지현은 하얀 도화지와 같은 매력을 갖고 있다. (사진=SBS)
 
◇남지현이 말하는 남지현의 매력
 
남지현은 최근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또래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만큼 남지현을 찾아주는 곳이 많다는 얘기다. 남지현은 배우로서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 걸까
 
남지현은 “물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캐치하는 것이 빨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하다 보면 제작진에서 요구하는 것을 빨리빨리 잘 표현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좋은 얘기들이 나오기도 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직접 만난 남지현은 하얀 도화지와 같은 느낌을 줬다. 붓을 든 사람의 의도에 따라 도화지에 여러 그림을 그려넣을 수 있듯, 남지현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고정된 이미지가 없어 다양한 캐릭터를 모두 소화해낼 수 있을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보통의 배우들이 좀처럼 갖기 힘든 배우로서의 장점이다.
 
◇'엔젤 아이즈'에서 시각 장애 연기를 선보인 남지현. (사진=SBS)
 
◇쉽지 않았던 시각 장애 연기는 어떻게?
 
남지현은 최근 SBS 드라마 ‘엔젤 아이즈’에서 배우 구혜선의 아역을 맡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인물인 탓에 소화해 내기가 쉽지만은 않은 역할이었다.
 
“연기는 눈을 마주치면서 해야되는데 답답한 것도 있었어요. 감정 전달이 제대로 되고 있나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꾸준한 노력 끝에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가장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눈을 가린 채 집을 걸어다니거나 손을 씻거나 하면서 일상적인 것들을 해봤죠. 또 실제로 연기할 때도 손끝이나 소리 쪽에 감각을 집중해서 연기를 해봤어요.”
 
남지현은 스스로의 연기 방식에 대해 “대본을 파고드는 성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본의 어떤 장면을 보면서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을 하고, 이럴 땐 어떤 느낌일까에 대해 많이 고민해요. 밥을 먹다가도 이 캐릭터라면 밥을 어떻게 먹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남지현은 '엔젤 아이즈'에서 배우 강하늘과 함께 풋풋한 첫사랑 시절에 대해 연기했다. (사진=SBS)
 
◇남지현의 첫사랑은?
 
‘엔젤 아이즈’는 아픈 가족사 때문에 첫 사랑을 떠나보낸 남녀 주인공이 12년 후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그 남녀 주인공이 이상윤과 구혜선이며, 남지현이 배우 강하늘과 함께 첫사랑 시절을 연기한다.
 
그렇다면 남지현의 실제 첫사랑은 언제였을까. 남지현은 “첫사랑은 아직 없다”며 웃었다.
 
“그래서 캐릭터에 대해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사랑이나 연애를 못해봐서 그 애절함을 잘 살릴 수 있을까 걱정을 했죠. 그래서 감독님에게 물어봤는데 감독님이 사랑의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극 중 캐릭터와 똑같은 것 아니냐고 하셨어요. 그냥 느끼는 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남지현은 앞으로 만나게 될 첫사랑에 대해선 “저는 좀 어른스러운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성숙한 사람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 남지현과 함께 출연했던 배우 여진구. (사진=tvN)
 
◇"또래 아역 배우들과 친해요"
 
남지현이 평소 친하게 지내고 있는 동료 배우들은 누굴까. 역시 비슷한 또래의 아역 배우들의 이름이 나왔다.
 
“아무래도 같이 작품을 했던 여진구, 이현우, 노영학과 같은 아역 배우들과 친하죠. 워낙 작품에서 많이 만났거든요. 그리고 동갑이면서 친한 것은 박지빈군이고요. 많이 만나진 못하는데 연락은 주고받아요.”
 
남지현은 “어린 나이에 연기를 하는 같은 처지에 있다 보니 말도 잘 통하고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엔젤 아이즈'에서 남지현이 아역 시절을 연기한 배우 구혜선. (사진=SBS)
 
◇라이징스타 남지현이 톱스타가 된다면?
 
지금까지의 활약과 배우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살펴볼 때 남지현은 향후 몇 년간 차근차근 톱스타의 자리를 향해 올라갈 듯하다. 특히 아직까진 어머니와 함께 일을 하고 있는 남지현이 소속사와 정식 계약을 맺는다면 한층 활발한 연예계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남지현은 머지않아 함께 일할 소속사를 찾을 계획이다.
 
그런 남지현에게 톱스타가 된 이후에 대해 상상해본 적이 있냐고 물어봤다.
 
“저는 톱스타라기 보다는 사람들이 제 이름을 들고 기분이 좋을 정도만 돼도 감사한 것 같아요. ‘그 배우 참 괜찮지’라고 말해줘도 감사하죠. 전 만약 톱스타가 된다고 해도 그냥 똑같을 것 같아요. 일이 바빠질 뿐이지 제 생활을 똑같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서 “평소 톱스타가 된 이후를 생각하기 보단 나중에 나이가 들면 어떤 느낌일까에 대해 생각해보긴 한다”고 말했다.
 
“제 예상으로는 그때도 연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연기를 할 때 생각이 복잡한데 그런 것들에 대해 많이 익숙해져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때는 고민을 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오지 않을까요?”
 
◇대학 새내기가 된 남지현은 노트북을 선물로 받고 싶다고 했다. (사진=삼성전자 아티브 홈페이지)
 
◇대학 새내기 남지현이 받고 싶은 선물은?
 
남지현에게 요즘 받고 싶은 선물이 있는지 질문을 던졌다. 남지현은 “대학생이 됐으니까 노트북 같은 것도 받아보고 싶고 콘서트 가는 것도 좋아한다. 콘서트표나 연극표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어떤 가수를 좋아하는지 물어보니 그룹 빅뱅을 꼽았다. 그러면서 빅뱅 외에도 2NE1, 악동뮤지션 등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가수들을 좋아한다고 했다. 남지현은 “자기들만의 색깔이 있는 것 같아 좋아요”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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