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시장 위축에 지방 재정 '위태위태'
20개 도시 지난달 토지 판매 전년比 5% '뚝'..1년來 최대 감소율
3선급 도시 토지 판매 가격 27% 급락
지방정부, 수입의 61% 토지 판매에 의존..재정 압박 시달려
입력 : 2014-05-07 14:43:56 수정 : 2014-05-07 14:48:13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방 정부 재정을 둘러싼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7일 중국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CREIS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20개 주요 도시의 토지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이는 약 1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 업체 소우펀홀딩스가 집계한 중국 3선급 도시의 지난달 토지 판매 가격도 27%나 급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토지 판매 감소는 수출과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부의 구조 개혁 노력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노무라증권은 지난 1분기 중국의 26개 지방 가운데 4곳에서의 부동산 투자가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헤이룽장성과 지린성의 감소율은 모두 25%를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부문 위축으로 지방 정부의 재정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지방 정부들은 재정 수입의 61% 가량을 토지 판매에 의존하고 있어 부동산 시장 급랭 속에 재정 압박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하이빈 JP모건체이스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이 움츠러들면서 토지 판매 수입도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지방 정부에 자금 조달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택 과잉공급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지역의 재정 악화는 더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방 정부들이 또 다른 수입 창출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션지안광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이 계속 하강 압력을 받는다면 지방 정부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는 다른 자산 매각 등 새로운 수입 창출원을 개발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지방 정부들의 채권 발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LGFV)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방 정부들도 직접 채권 발행에 나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쯔웨이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토지 판매는 지방 정부의 주요 수익 창출원"이라며 "부동산 산업의 구조조정이 더 가속화되는 만큼 향후 수 개월 안에 추가적인 완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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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