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뇌물혐의' 원세훈 "구치소 힘들다" 보석 호소
입력 : 2014-05-12 17:37:58 수정 : 2014-05-12 17:42:26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건설업자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원세훈(63) 전 국가정보원장이 12일 항소심에서 "구치소 생활이 힘들다"며 보석 허가를 호소했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강영수) 심리로 열린 보석청구 심문기일에서 원 전 원장은 "국정원 댓글 선거개입 재판으로도 계속 시달렸다"면서 "수면제와 항우울제를 먹어도 잠이 잘 안오고 하루종일 정신이 몽롱하다"고 밝혔다.
 
또 원 전 원장은 "국정원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수형복에 포승에 묶인 상태로 (현장검증 장소에) 갈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보석 상태에서 현장을 참관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23일 오후에 원 전 원장이 금품을 받은 장소로 알려진 서울 중구 을지로의 롯데호텔을 직접 찾아 검증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이 재판에서 실제와 다른 내용의 진술서를 내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고, 이후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석을 허가해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입장을 토대로 보석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 측은 지난달 21일 법원에 보석청구서를 제출했다.
 
앞서 원 전 원장은 1심에서 2009년 7월부터 2010년 12월에 황보연 황보건설 대표로부터 홈플러스 연수원 공사 인허가 청탁 대가로 4차례에 걸쳐서 총 1억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6275만원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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