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TV토론서 또 네거티브..'색깔론'·'인신공격'
"이정희와 찍은 사진 보면 즐거워 보여..저랑 찍을 땐 그런 표정 없어"
입력 : 2014-05-28 15:23:16 수정 : 2014-05-28 15:27:35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마지막 공식 TV토론에서도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색깔론도 다시 꺼내들었다.
 
정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에 참석해, 인사말에서부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대해 "코드 맞는 분들끼리 마을 공동체를 한다"고 이념공세를 퍼부었다.
 
정 후보는 박 후보에게 지난 19일 열렸던 관훈클럽 초청 TV토론에서 '우리나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북한 동포들의 인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의했는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을 안전하게 지키려면 서울시장이 건강한 국가관을 가져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또 다시 박 후보의 국가관에 대한 공세를 폈다.
 
그는 또 박 후보가 과거 '국가보안법은 사문화됐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재판은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와의 통신, 회합' 부분을 잘못했다는 것"이라며 "(박 후보의 주장은) 더 나아가선 이석기 의원이 아무 죄가 없다는 의미 아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소통과 공감을 내세우지만, 이념에 편향된 가까운 분들과 소통한다“며 ”이정희 통진당 대표와 찍은 사진을 보면 그렇게 즐거운 표정일 수 있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랑 찍을 때는 그런 표정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정 후보의 이념 공세에 박원순 후보는 "정 후보님은 본인의 정책에 대해선 말도 하지 않는다"며 "항간에는 ‘박원순은 서울시만 얘기하고, 정몽준은 박원순만 얘기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동 진관사입구에서 열린 제12회 서울시장기 생활체육 등산대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News1
 
정 후보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공세도 계속했다. 정 후보는 "감사원 보고서에는 (친환경 무상급식) 검사 인력과 장비가 제한돼 있어 잔류농약 발견 사례가 발생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박 후보가) 학부모와 학생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서울시에 통보된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농약 잔류성분이 식자재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없다"며 "납품 농산물에서 농약이 검출된 것이 아니고 농약 검출 정보를 중앙정부와 연계 및 활용하지 않은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인신공격성 발언도 꺼내들었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서울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자, "박 후보와 토론할 때는 관련 증거를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박 후보가 억지가 심해서 그렇다"고 힐난했다.
 
또 박 후보가 서울시 안전예산이 대폭 늘어났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나열하자, "박 후보의 말은 사실 전부 부정확하고 왜곡됐고 억지다. 너무 심해서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며 "박원순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자신에게 주도권이 주어진 토론 순서에선 "박 후보는 토론회를 하면 질문에 답변을 안 한다"며 "이럴 땐 길게 답변하지 마시고, '네 아니오'로 답변해달라고 요청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News1
 
그러나 정 후보는 정작 앞선 박원순 후보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가계 부채 해소 대책'을 묻는 박 후보의 질문에, 질문과 상관없는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공세를 퍼부은 바 있다.
 
박 후보가 "제 주도권 토론 시간이다. 규정을 좀 알고 하시라"고 요구했지만, 정 후보는 "박 후보도 3년 전,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후보와의 토론 때 답변을 안 하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박 후보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 민간자본을 유치하겠다는 정 후보의 공약을 문제 삼았다. 정 후보는 민자 50조원 유치를 통한 일자리 70만개 창출을 공약한 바 있다.
 
박 후보는 "토목건설로 일자리를 만드는 시대는 지났다"며 "4대강 사업에 21조를 투입했다. 우리 경제에 무엇이 돌아왔나. 명백한 혈세 낭비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간자본 유치는 좋다"면서도 "여기에 너무 의지하면 공공성을 침해한다. 기업들 배만 불려 주고 시민들이 (부담을) 떠안게 된다. 지하철 9호선이 그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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