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 이후..EU-美 TTIP 협상 '안개속'
美 정치권, 11월 중간선거 준비로 분주
입력 : 2014-05-30 10:22:11 수정 : 2014-05-30 10:26:20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 통합을 반대하는 정치인들이 대거 의회로 진출한 탓에 유럽과 미국의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유럽의회 선거 이후 정치 지형도가 달라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진하던 TTIP 협상 논의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유럽통합 자체에 반대하는 여론으로 무역협상을 진행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번에 유럽의회에 입성한 의원 중에는 미국과의 협상이 유럽 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올 것이란 주장을 한 인물이 적지 않다.
 
이번에 프랑스 제1당으로 올라선 국민전선(FN)의 대표 마린 르 펜은 "유럽과 미국의 무역협정을 저지할 것"이라며 "협상이 타결된다면 유럽 경제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협상단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위원장이 결정되기 전까지 민감한 이슈를 제외하고 기술적인 부분들만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마침 미국도 오는 11월4일에 중간선거를 치뤄야 해 논점이 되는 사안을 다루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찰스 부스타니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유럽의회 선거 결과로 TTIP 협상이 확실히 어렵게 됐다"며 "그나마 유럽 의회 내 무역을 중요시하는 의원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아네트 하우저 베텔스만 재단 대표 이사는 "야심 차게 시작한 TTIP 협상은 유럽의회 선거 결과 탓에 늦어질 것"이라며 "TTIP 체결은 오바마 임기 중에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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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