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딸 "자식버린 아버지, 교육감 자격 없다"
"부모 이혼한 11살 이후 고승덕에게 연락 없어..경제적 도움도 못 받아"
입력 : 2014-05-31 18:30:05 수정 : 2014-05-31 18:34:06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딸이 고 후보에 대해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주인공은 고 후보자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명의 자녀 중 장녀인 고캔디 씨다.
 
고캔디 씨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서울시민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신의 친자식조차 가르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을 책임지는 리더가 될 수 있단 말이냐"며 "서울시민들에게 고승덕이 교육감에 맞지 않는 사람이란 것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고씨는 부모의 이혼으로 자신이 11살이 되던 해부터 미국에서 엄마·남동생과 함께 살았다며 고 후보와는 그 이후 한 번도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과 전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승덕은 저와 제 남동생에게 한 번도 연락 하거나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본 적이 없다"며 "그에게 자식들은 안중에 없는 존재였기에, 전화통화나 생일선물을 기대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연히 그는 우리의 교육의 전혀 책임지지 않았고, 금전적인 도움조차 준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중앙데코플라자 선거사무소에서의 출마선언 기자회견 모습. ⓒNews1
 
고씨는 미국에서 한국 언론을 통해 고 후보가 한국에서 아이들에게 ‘공부비법’ ‘성공의 방법’에 대해 가르치는 것과, 학부모들에게 자녀 교육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고승덕 스스로가 자녀들을 전혀 교육시키지 않았고, 심지어는 완전히 무시하며 지내왔기에, 2000년대 초반에 (고승덕의) 학부모 대담을 처음 봤을 당시 매우 분노했다"고 털어놨다.
 
고씨는 이런 분노에도 불구하고, 당시 나이가 10대에 불과했고, 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보고 침묵을 지켰다고 했다.
 
또 고 후보의 삶이 한국에서 '성공한 삶'으로 인식되는 것도 봤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한국에 전달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침묵을 지켰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국적자로서 한국 내 정치적인 일에 연루되는 것에도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고씨는 그동안의 침묵을 깬 이유에 대해, 고 후보의 서울시교육감 도전은 선을 넘은 것이며 자신이 계속 침묵하는 것은 서울시민들을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교육감이란 자리가 도시의 교육시스템과 정책을 보살피는 자리라면 고승덕은 정말로 이상한 후보"라고 강력 비판했다.
 
고씨는 또 "서울시민들이 도시의 미래에 대해 더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교육감에 ‘더 적당한 후보’를 선출할 것으로 믿는다"며, ‘더 적당한 후보’에 대해선 “반드시 서울의 교육시스템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그 처음으로써 가장 가까운 존재인 자식들에게도 신경 쓸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장녀인 고캔디 씨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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