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서 고립무원 위기..주변국 잇단 비난
美·日·호주 "中 행동 적절치 않아"
中 "시사군도는 역사적으로 중국땅..명백한 도발행위"
입력 : 2014-06-02 13:26:53 수정 : 2014-06-02 13:31:24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남중국해에서 베트남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주변국의 비난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반박했지만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찾기 힘들다. 
 
1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존스턴 호주 국방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안보포럼)에 참석해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벌이고 있는 행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서의 원유 시추 작업을 계기로 베트남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존스턴 장관은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방적인 행동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를 모두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회의에 참가한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도 지난 31일 "중국은 일방적이고 불안정한 행동들을 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힘으로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은 비난받을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척 헤이글(왼쪽) 미 국방장관이 샹그릴라 안보포럼에 앞서 왕관중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과 만남을 가졌다. (사진=로이터통신)
 
이 가운데 베트남 정부는 "법적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현재 가장 적절한 시점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은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평화적 조치를 모두 동원할 것"이라며 "스스로를 방어할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오면 군사적 대응에도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영유권 분쟁에 있어서는 줄곧 단호한 태도를 보여왔던 만큼 이번에도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왕관중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상대의 언행에 답하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는 격언을 들며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예정에 없던 말을 남겼다.
 
왕 부총참모장은 "헤이글 장관의 발언은 헤게모니로 가득 차 있다"며 "위협적이고 공포감을 주는 언사로 가득하다"고 반박했다.
 
아베 총리에 대해서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논해야 하는 자리에서 중국을 공격하는 듯한 말을 했다"며 "상상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일"이라고 일격했다.
 
그는 "중국은 한 번도 먼저 분쟁을 일으킨 적이 없었다"며 "이번에도 미국과 일본이 손을 잡고 도발을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왕 부총참모장은 "남해 구단선(Nine Dash Line)은 2000여년전 한나라 때부터 형성된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역사적인 자료는 풍부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필리핀 등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들은 해당 지역에 석유와 천연가스 등 매장 자원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영유권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1994년 발효된 유엔 해양법협약(ENCLOS)을 준수할 의무는 있지만 역사적으로 이어진 해상 영유권을 재설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왕 부총참모장은 또 "중국은 책임있는 대국으로 지역 안보를 지킬 의무가 있다"며 "아태지역의 번영을 위해 당사국과 협력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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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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