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업계 틈새시장은 '아동용'
입력 : 2014-06-15 11:04:17 수정 : 2014-06-15 11:08:14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자전거업계가 니치(틈새)시장으로 아동용 시장을 꼽으며 세발자전거를 통해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동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아동 산업 규모가 증가 추세에 있고,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표된 농협경제연구소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아동 산업 규모는 2003년 10조원에서 2011년 30조원으로 늘었다. 8년 만에 3배나 커진 것이다. 반면 통계청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0~14세 인구는 1990년 1097만 명에서 지난 2012년 756만 명으로 줄었고, 2030년(추계)에는 656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전거 업체들은  연간 20만대(3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아동용 세발자전거 시장 공략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삼천리자전거(024950)는 지난해 2월 유모차와 자전거의 중간 형태인 '샘트라이크300'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또 올해 초에는 기능성이 강화된 '샘트라이크500'을, 4월 말에는 고급화 모델 '모디'를 출시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지난해 저가제품으로 시장에 들어섰고, 올해는 중고가로 올라섰다"며 "아동용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수요가 있는 만큼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천리자전거의 샘트라이크500은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3단 캐노피를 장착해 햇빛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아이의 성장에 따라 3단계 성장 맞춤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유모차에서부터 독립형 세발자전거 단계까지 변형해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0만원 대다.
 
모디는 알루미륨 프레임이 적용돼 기존 스틸 제품보다 가볍고, 플라스틱 제품보다 강도가 높으며, 아이의 성장에 따른 4단계 성장 맞춤 시스템이 가능하다. 가격은 30만원 대다.
 
알톤스포츠(123750)도 지난 4월 베네통트라이크를 출시하며 맞불 작전을 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베네통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제품으로, 어깨 안전띠와 안전바가 장착돼 있고, 작은 가방을 넣을 수 있는 트렁크와 뒤쪽 손잡이에는 지갑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구비된 유모차형 세발자전거다. 가격은 10만원 대.
 
업계는 자전거산업의 기술이 정점에 오른 만큼 라인 확장을 통해 고객 다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한다. 또 기존 기술을 접목해 쉽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점도 세발자전거에 뛰어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전거의 산업의 양대 축인 프레임과 기어 기술 중 트라이크 제품에는 프레임 관련 기술이 필요하다"며 "프레임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진입에 보다 용이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동 시장은 자전거산업의 노다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1분기 세발자전거가 시장을 주도한 만큼 올해 성장이 주목 된다"고 말했다. 
 
◇삼천리자전거의 '모디'와 알톤스포츠의 '베네통트라이크'.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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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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