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캡틴' 조성환, 선수 은퇴..16년 선수생활 마감
입력 : 2014-06-16 10:32:30 수정 : 2014-06-16 10:37:04
◇조성환.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거인 군단의 '캡틴' 조성환(38)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16년동안 오직 롯데의 유니폼만 입다가 현역 선수로서 좋은 맺음을 한 것이다.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는 16일 오전 조성환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서울 충암고와 원광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9년 롯데에 입단한 조성환은 병역의 의무를 위해서 잠시 쉬었던 지난 2005~2007시즌(공익근무요원)을 제외한 프로 13시즌동안 오직 롯데의 선수로만 계속 활도했다.
 
또한 2008, 2009, 2010, 2013년 주장을 맡으며 '영원한 캡틴'이란 수식어와 함께 롯데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13시즌에 걸쳐 1032경기에 나서 기록한 통산 성적은 '44홈런 329타점 459득점 116도루, 타율 2할8푼4리(3077타수 874안타)'다. 올스타전 2루수 부문에서 5회(베스트11 4회, 감독추천 1회) 선정되기도 했다.
 
신인이던 1999년 포스트시즌을 경험한(롯데 1승4패 준우승) 조성환은 2000년 좋은 수비를 보여주며 팀내에서 입지를 넓혀갔다. 이후 2003년 처음 타율 3할(3할7리)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팀내 중심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조성환은 병역을 마치고 2008년 롯데에 복귀해서 '10홈런 81타점 31도루, 타율 3할2푼7리'의 성적을 써냈다. 팀의 중심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친 그는 생애 최초로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다. 조성환의 전성기인 2008년은 좋은 개인성적을 보인 것은 물론 주장으로서 팀의 중책을 맡아 롯데를 8년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이후 2009년엔 투구에 얼굴을 맞아 골절을 당하는 부상에도 타율 2할9푼4리의 맹활약을 보였고, 2010년에는 '8홈런 52타점, 타율 3할3푼6리'로 역대 두 번째 2루수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2011년에는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앞두고 오히려 '타율 2할4푼3리'로 다소 주춤했지만, 시즌이 종료 이후 롯데와 2년간의 계약을 체결하고 영원한 롯데맨이 되기로 결정한다. 2012년 조성환은 '타율 2할7푼8리'로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에는 다시 주장을 맡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정훈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고, 1군 6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 1득점'의 성적만 남겼다. 퓨처스리그 21경기에선 '2홈런 12타점, 타율 3할2리' 성적으로 타격감이 좋았지만 1군에는 그의 자리가 딱히 없었다.
 
지난달 중순 1군에서 말소된 이후에는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나서지 않았다. 결국 이같은 올해 상황에 그는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조성환은 "오랫동안 많은 고민을 했었다. 언젠가 한번은 해야 했기에 구단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듣고 권유받기보다 내가 정하고 싶었다. 선수 생활을 하며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자리를 빌어 지금까지 현역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구단과 감독님 이하 코칭스탭, 선수단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조성환은 "특히 팬들에게 받았던 분에 넘치는 사랑과 롯데 자이언츠 선수로서의 자부심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가슴 속에 간직하겠다"면서 "마지막으로 함께 고생한 아내 (박)안나 씨와 두 아들(영준, 예준)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조성환은 원정기록원과 전력분석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조성환은 "선수로서 야구를 보다 보니 시야가 국한되어 있었던 것 같다. 구단에서도 타 팀 경기를 보면서 시스템을 분석하고 시야를 넓히는게 어떻겠냐고 권유를 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조성환의 은퇴식 및 은퇴 경기는 추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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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