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79)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45)이 자신의 형인 조현준 사장(46) 등 형제들의 핵심 측근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최근 그룹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주식회사 신동진의 최모 대표를 특경가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사건을 조사부(부장 장기석)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고발인 조사 등 본격적인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주식회사 신동진은 효성그룹이 보유한 부동산들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의 최대 주주는 조 사장, 신동진의 최대주주는 삼남 조현상 부사장(43)으로, 조 전 부사장의 고발 대상은 사실상 형과 동생을 고발한 것과 다름없다.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김재호)는 조 전 부사장이 효성 계열사 4곳을 상대로 제기한 회계장부열람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조 전 부사장은 법원 결정에 따라 이들 회사의 회계장부를 확보한 뒤 효성 측에 100억대의 횡령·배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미국유학으로 다른 두 형제보다 늦게 그룹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서 형제들과 갈등을 겪어왔으며, 지난해부터는 가족과 사실상 등을 돌린 상태다.
효성 측은 조 전 부사장의 고발에 대해 "경영상 판단에 따라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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