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독일 우승의 교훈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입력 : 2014-07-14 09:47:59 수정 : 2014-07-14 09:52:36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독일이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격언을 입증했다.
 
독일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마리오 괴체(바이에른뮌헨)의 결승골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독일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우승 감격을 누리며 세계 최정상 자리에 복귀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독일 대표팀. (사진=로이터통신)
 
독일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같은 특출한 에이스 없이 정상에 올랐다.
 
가장 이름값이 높은 선수로는 미드필더인 메수트 외질(아스널) 정도가 꼽힌다. 하지만 외질은 월드컵 직전 경기력이 떨어지며 이번 대회 1골 1도움에 그쳤다.
 
외질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독일은 대회 내내 특유의 조직력을 빛냈다.
 
포지션마다 2명 이상의 수준급의 선수가 제 몫을 할 정도로 단단한 선수층을 꾸렸다. 누가 나와도 평균 이상의 몫을 해내기 때문에 항상 기복없는 경기를 펼쳤다.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을 4-0으로 꺾으며 대회 초반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어 가나(2-2무)와 미국(1-0승)에 다소 어려운 경기를 펼치긴 했지만 "어떤 경기를 해도 절대 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16강전 알제리(2-1승) 경기와 8강전 프랑스(1-0승)와 경기는 악전고투 속에서도 끝내 승리를 거두는 독일 축구의 특징을 그대로 보였다.
 
이후 독일은 4강에서 브라질을 만나 7-1 대승을 거두며 역사에 남을만한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독일 대표팀의 (왼쪽부터)메수트 외질과 요아힘 뢰브 감독. (사진=로이터통신)
 
자국 리그인 분데스리가의 '양대 산맥'을 활용한 점도 컸다.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이번 월드컵 최종명단 23명 중 12명을 바이에른뮌헨(7명)과 도르트문트(5명) 선수로 채웠다.
 
뢰브 감독을 향한 독일 축구협회의 믿음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독일 축구협회는 지난 2006 월드컵 직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현 미국대표팀 감독)이 떠나자 수석코치였던 뢰브를 정식 감독에 임명했다.
 
뢰브 감독은 협회의 신뢰 속에 자신의 색을 입히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유로2008 준우승, 2010년 남아공월드컵 3위, 유로 2012 4강에 이어 이번 브라질월드컵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잉글랜드의 간판 공격수 게리 리네커는 "축구는 22명이 싸우고 결국엔 독일이 이긴다"고 했다. 그는 1990 이탈리아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과 승부차기 끝에 패하자 이 같은 말을 남겼다.
 
독일은 이번 대회 우승을 포함해 월드컵 4회 연속 4강 진출(2002년 2위, 2006년 3위, 2010년 3위)을 기록하며 리네커의 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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