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경기침체로 성수기효과 '미미'..3분기도 어렵다"
입력 : 2014-07-18 18:06:51 수정 : 2014-07-18 18:11:04
◇LG화학_사업부문별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표(자료=LG화학)
 
[뉴스토마토 최승근·양지윤기자] LG화학이 올 3분기 급격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성수기 진입으로 판매 물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판가 상승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LG화학은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당분간 전방 업체들의 판가 인하요구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석제 LG화학 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올 3분기는 성수기 진입으로 판매물량은 늘고 있지만, 급격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계경기 회복이 더디게 전개되면서 판가가 수요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LG화학의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올 2분기 매출액은 4조5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1%나 급감한 290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전자 소재 부문 역시 매출액은 12% 감소한 데 반해 영업이익은 60%나 급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올 2분기는 매출액 변동은 작았지만, 수익은 크게 나빠졌다"면서 "전방업체들의 판가 인하압력과 환율 하락 등이 맞물린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부진을 극복할 자구안으로 시장 다변화를 제시했다. 중국에 쏠린 매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미다.
 
조 사장은 "폴리올레핀 사업은 중국의 경기 침체와 전방산업 부진의 양향을 크게 받았다"면서 "가격을 좀 더 높게 받을 수 있는 다른 시장에 주력하는 방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급 상황이 원활한 ABS(고부가 합성수지) 역시 범용 중심인 중국 시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판가 하락으로 고전을 겪고 있는 합성고무 사업은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업체들의 재고가 많은데다 천연고무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조 사장은 "타이어 업체들의 수요는 견조하지만, 합성고무 판매가격은 낮다"면서 "중국 증설 물량이 많은데다 천연고무 작황까지 좋아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서서히 늘고 있는 전지사업부문은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조 사장은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 4곳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도 금액은 적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수주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남경에 유럽계 회사의 중국 진출과 관련해 남경에 합작으로 전지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면서 "내년 말까지 공장을 완공해 2016년 초부터는 납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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