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추세 변화 장세에서 추가 상승 이어질까?
입력 : 2014-07-20 13:32:23 수정 : 2014-07-20 13:36:25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3년 간 지속되고 있는 코스피의 박스권 장세와 실적 악화에 역사적인 저점 수준으로 밀려났던 증권주가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해 어닝 쇼크에서 벗어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과 지난 10일 발표된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개혁안 발표로 증권주의 수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기 경제팀 출범으로 코스피의 추세 상승이 전망되면서 증권주의 추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방치했던 증권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금융개혁안·2기 경제팀 출범..겹호재에 증권주 7월들어 7% 상승
 
2년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증권주는 올해 시가 대비 8.46% 상승하며 같은 기간 0.31% 오른 코스피 대비 크게 선전했다. 특히 7월 들어 증권 업종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하며 우상향 추세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증권 업종지수의 강세는 정부의 움직임의 역할이 가장 컸다. 지난 10일 금융위원회는 4개월 동안 작업한 금융규제개혁안을 발표했다. 기본 방향은 건전성, 소비자보호, 개인정보 보호 등 시스템 안정과 결부된 규제는 유지·강화하고 영업활동과 관련된 규제는 개선·폐지한다는 것이다.
 
김태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융개혁안은 지난해 11월에 발표했던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과 궤를 함께 하며 일부 내용이 보다 상세해졌다”며 “현재 저성장·저금리 환경에 놓인 금융기관에게 선진국 대비 완화된 건전성 규제 하에 수익성 창출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심리 측면에서 금융개혁안의 가장 큰 수혜주는 증권주”라며 “규제 개혁 방안 중 가장 먼저 제시된 ‘금융의 실물지원 강화’에 따르면 벤처산업 육성을 중요시하는 현 정부의 산업정책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창업금융과 관련된 육성책이 다양하게 제시됐고, 무엇보다도 일정자본 규모(현재 3조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들은 이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할 권리를 받게 돼 수혜 폭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개인자산관리종합계좌 도입은 자산관리 업무를 육성해햐 하는 증권사에 개인자금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제도”라면서도 “이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실질적 세제혜택 안이 도출되기 전까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 15일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2기 경제팀에서 경기 부양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추경 편성보다 연내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 예금과 대출 금리가 내려가면 주식시장에 투자자금 유입돼 시장 활성화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전문가들은 2기 경제팀 출범을 앞두고 증권주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 2분기 실적 개선 추세 지속..올해 순이익 전망 상향 조정
 
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은 그야말로 어닝쇼크였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할 경우 증권주들의 실적이 1분기에 이어 개선되는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중 금리 하락이 재차 진행되면서 상품 이익이 발생하고 있고 적극적인 구조조정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면 주식중개업무(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 판매 등 전통적인 사업 영역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7월 들어서 시중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의 처분 평가익은 실적에 크게 기여하는 부분으로 각 회사의 운용 정책과 역량에 따라 차별화가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수년 동안 좋은 성과를 보인 증권사들은 최근 금리 하락 기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까지 부담이었던 증권사들의 부실 채권 및 저축은행 등 자회사와 관련한 손실은 거의 없다”며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은 400~500억원 내외의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은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까지 5개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시중금리로 상품운용 부문에서의 안정적인 이익을 보여주고 있어 올해와 내년 순이익 전망치 역시 12.6%, 3.0% 각각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햇다.
 
유 연구원은 “3분기 실적 관전 포인트는 규제 완화의 구체적인 방안 등 정부 정책과 시중금리의 하락에 따른 이익 안정성 증가가 될 것”이며 “무엇보다도 지난 2011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구조조정 등의 비용절감 노력이 수익성 개선에 필요조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주 하반기 추가 강세 전망..’한국금융지주 주목’
 
증권사들은 여전히 일평균 거래대금이 부진하나 2분기 실적 개선과 함께 정책 이슈에 힘입어 증권주의 추가 강세를 점치고 있다. 최선호주로 한국금융지주와 대우증권에 주목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금리 하향 안정 추세가 이어질 전망으로 금융 업종 내 증권업종의 상대적인 매력은 부각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최선호주는 안정적인 자회사로 수익원이 다변화 돼 있는 한국금융지주를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5만5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DB대우증권은 증권주 최선호주로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을 제시했다.
정길원 연구원은 “업황 개선 시 최선호주로 한국금융지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자회사들의 고른 수익성과 상품 이익 등으로 2년 동안의 감익에서 탈피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타 증권사들이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으로 영업력은 위축되는 동안 법인영업(Wholesale), 투자은행(IB) 부문에서의 반사 이익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목표주가 5만8000원으로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구조조정 비용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하나 이를 제외한 경상적인 이익은 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며 “3분기부터 비용 감소가 본격화돼 삼성자산운용의 매각 차익이 기대되고, 연말 자기 자본 역시 3조8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돼 배당성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5만2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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