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워치) 美정부와 월가의 갈등 전면전 양상
골드만삭스 이어 BoA도 동참.. 파장 클 듯
입력 : 2009-03-26 10:48:38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현민기자]美 정부와 월가(Wall Street)의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발단의 배경에는 美 정부의 구제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임원 보수 문제를 놓고 美 국민의 정서를 대변하려는 오바마 행정부와 재무부의 규제 움직임에 뒤로 물러서던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들이 앞으로 구제금융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는 현실론과 받은 구제금융 자금도 조기에 상환해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고 보너스 지급 제한 문제에서 벗어나겠다는 속내가 갈등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포문은 골드만삭스가 열었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CEO는 골드만삭스 임원진과의 회동에서 현재 영업에 최대 걸림돌은 미 정부의 규제와 간섭임에 중지를 모았다. 현실적인 타개책은 연말까지 상환 계획이 잡혀있던 미 정부의 구제금융 자금 100억 달러를 조기에 상환하겠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이에 대해 미 재무부는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공공민간투자프로그램(PPIP)의 가동으로 민간금융기관의 참여가 절실한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월가를 이제까지 몰아부치던 행동에서는 변화가 필요한 상태이다. 미 정부의 압박에 월가의 수장격인 골드만삭스가 반기를 든 셈이다.
 
골드만삭스 로이드 블랭크파인 CEO의 발표 이후 바로 다음날 뱅크 오브 어메리카(BoA)도 미 구제금융으로 수혜받은 자금을 조기에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월가는 미 구제금융을 받은 부실한 금융기관과 이를 상환해 독자적인 영업을 도모하는 금융기관의 이분법적 구도로 이행될 조짐이다.
 
BoA의 케네스 루이스 회장은 로스엔젤레스타임즈와의 기자회견을 통해 美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 기준인 "스트레스테스트"를 거치고 나면 미 정부로부터 받은 450억 달러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을 상환할 계획임을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BoA가 미 정부의 규제강화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기류는 여타 금융기관에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장의 애널리스트는 씨티와 AIG는 당장 미 정부의 구제금융자금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고 BoA도 조기 상환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oA를 비롯 골드만삭스와 이전에도 정부 부실구제자금을 수혜받지 않겠다고 천명했던 일부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지방 은행들의 움직임은 미 정부의 금융시스템 안정 노력에 상당한 걸림돌로 부상할 전망이다.
 
AIG의 고액 보너스 지급 파문으로 촉발한 미 검찰의 마녀사냥식 AIG임원에 대한 소환방침은 이제 월가 금융기관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 정부와 월가의 본격적인 마찰이 예고되는 부분이다.   

 
뉴스토마토 이현민 기자 roy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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