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상반기 투자 56.3조..설비투자 줄이고 연구개발 늘렸다
4대 그룹이 투자 주도..전체 73% 차지
삼성전자 독보적..18조로 그룹 비중 90% 차지
입력 : 2014-09-03 09:07:49 수정 : 2014-09-03 09:12:22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올 상반기 30대 그룹이 극심한 경기 부진으로 설비투자는 줄였지만,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R&D)에는 돈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투자를 주도하면서 30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에 달했다.
 
3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167개 상장사(금융사 제외)의 올 상반기 유·무형자산 및 R&D 투자를 조사한 결과, 총 56조3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55조3900억원에 비해 9200억원(1.7%) 늘어났다.
 
설비투자액(유형자산 취득)이 38조900억원(67.6%)으로 3분의 2를 차지했지만, 전년 동기 38조1900억원과 비교하면 1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R&D 투자액은 16조1800억원으로 전년 15조800억원보다 1조1000억원 늘었고, 비중도 27.2%에서 28.7%로 1.5%포인트 높아졌다. 나머지 2조원은 지적재산 등 무형자산 증가분이다.
 
30대 그룹 중 상반기 투자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설비에 11조2500억원, R&D에 8조5000억원 등 총 20조200억원을 투자했다. 설비와 R&D 모두 전년 대비 8.9%, 6% 증가했다.
 
이어 LG, SK, 현대차 순으로 2~4위를 차지했다. LG는 올 상반기 8조8900억원을 투자하며 2위에 올랐지만 전년 동기 9조2900억원에 비해서는 투자액이 4.3%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8.1% 줄어든 가운데, R&D 투자는 3조2600억원으로 1000억원(3.2%) 늘었다.
 
SK는 상반기 투자액이 7조6300억원으로 3위였지만, 지난해 상반기 대비 증가분은 2조6000억원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컸다. 투자액 증가율도 51%에 달했다. 투자액의 대부분은 설비투자에 사용됐고, 금액도 전년 대비 2조900억원 가량 늘어난 6조3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신제품 생산 장비를 교체하고 경기도 이천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등 1조5000억원 가량 설비투자를 늘렸다. SK는 R&D 투자도 8800억원에서 1조원으로 12.9% 늘렸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4조5500억원을 투자해 4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상반기 투입한 5조5000억원에 비해 17.3%가 줄었다. 이는 현대제철의 3고로 공사가 완료되는 등 그룹 내 굵직한 투자가 지난해 일단락된 탓이다. 같은 기간 R&D 투자는 12.3% 증가한 1조7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4대 그룹의 투자액은 41조900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의 73%를 차지했다.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9.7%에서 3.3%포인트 높아졌다.
 
4대 그룹을 제외할 경우 투자액은 15조2300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16조7800억원보다 9.3% 줄었다.
 
포스코가 2조6300억원을 투자해 5위를 차지했고, KT(1조9000억원), 한진(1조4200억원), 롯데(1조2600억원), CJ(1조원)가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현대중공업(9천300억원)이 1조원을 약간 하회하는 금액으로 탑 10에 이름을 올렸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투자액이 18조9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삼성그룹 전체 투자액의 90.4%, 30대 그룹 전체 투자의 32.1%에 이르는 절대적 규모다.
 
올 상반기 설비투자를 늘린 그룹은 12곳이었고, 줄인 그룹은 17곳이었다. 반대로 R&D는 16곳이 늘린 반면, 줄인 곳은 13곳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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