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제약, 9억원대 리베이트 적발
입력 : 2014-09-15 18:16:16 수정 : 2014-09-15 18:21:00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의약품 구매 대가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태평양제약 전 대표이사 안모씨(56)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10명과 병원 구매과장 옥모씨(47)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안씨 등은 지난 2011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120곳의 병원 의사들에게 자사 의약품 처방 대가로 1692차례에 걸쳐 9억4000만원에 달하는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리베이트 대상 의약품은 위궤양, 골다공증, 전립선 치료제 등 3종이다.
 
태평양제약은 제품설명회를 연 것처럼 서류를 꾸민 뒤 의사들의 회식비를 대신 계산했다. 미리 섭외한 식당에서 카드 결제 후 일부 비용을 공제해 현금으로 돌려받는 '카드깡' 수법으로 현금과 상품권을 마련해 의사들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일부 의사들은 의약품과 무관한 냉장고, 노트북 등 개인 물품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안씨 등은 판촉물을 구입한 것처럼 비용을 처리해 의사들의 요구를 들어줬다.
 
한쳔 태평양제약은 지난 2010년에도 상품권 제공 등의 리베이트가 적발돼 2011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7억6000여만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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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