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미닛)담뱃값 인상에 시장 요동..금연치료제에 전자담배까지
입력 : 2014-10-10 20:19:48 수정 : 2014-10-10 20:19:48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내년부터 담뱃값이 2000원 올라갈 경우 금연치료제의 본인 부담금은 지금의 3분의 1까지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에따라 그동안 경기침체와 부작용 이슈 등으로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던 금연치료보조제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제약업계는 담뱃값 인상시 금연치료제 시장이 기존 100억원 규모에서 수백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내년 1월부터 담뱃값을 현재보다 2000원 인상키로 하고, 담뱃값 인상으로 늘어나는 건강보험 재정 활용방안을 공개했습니다. 복지부는 늘어난 담배값으로 건강증진부담금 규모가 올해보다 5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 이 가운데 2000억원은 금연 치료를 위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에, 3000억원은 흡연 관련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쓰기로 했습니다.
 
우선 흡연자가 금연 프로그램에 참가할 경우, 진료와 교육, 상담, 약제비 등을 종합 지원하고 금연치료제를 사용하게 될 경우 약값의 30%만 본인이 부담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복지부는 담뱃값을 올리면 흡연율이 눈에 띄게 떨어질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실제로 2004년 담뱃값을 500원 인상한 이후 성인 남성 흡연율이 12%포인트 감소했으며, 담배 판매량은 26% 감소했다. 복지부는 꾸준히 담뱃값을 올려 2020년까지 성인남자 흡연율 29%, 여성 6%를 달성겠다는 방침입니다.
 
국내 제약업계는 이번 정부의 금연정책으로 금연보조치료제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금연보조제는 크게 니코틴보조제, 금연치료보조제, 항우울제 등 3가지로 구분돼 있습니다. 금연보조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치료제 100억원, 보조제 45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제약업계는 건강보험 급여 추진이 유력한 금연치료보조제로 현재 전문의약품으로 시판되고 있는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 제제를 꼽고 있습니다.
 
바레니클린은 화이자의 챔픽스, 부프로피온 제제는 GSK의 웰부트린XL으로 대표되는 약물입니다.
 
이번 정책으로 화이자의 ‘챔픽스’가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챔픽스와 함께 건강보험 적용 대상으로 거론된 ‘부프로피온’은 금연치료보다는 주로 우울증 치료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급여로 판매 중인 챔픽스는 3개월에 30만원, 한 달 약값이 약 10만원 정도 들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3만원 가량만 부담하면 됩니다.
 
챔픽스는 지난 2007년 화이자가 출시한 금연치료 약물입니다. 니코틴만을 몸에 제공함으로써 금단증상이나 흡연욕구 조절에 도움을 주는 금연보조제와는 달리 챔픽스는 약 성분(바레니클린)이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결합하는 약물기전을 갖고 있습니다.
 
12주간의 챔픽스 치료 후 12주간의 약물치료 없는 기간을 포함한 총 24주까지의 장기 금연율 연구결과에 따르면 금연율이 46.8%로 위약군 21.8%보다 높았습니다.
 
금연 보조제 시장에서는 한독의 니코스탑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니코스탑 패취는 금연보조제 시장에서 점유율이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웅제약의 ‘니코프리패취’, 동화약품 ‘니코틴엘’, 대한뉴팜 ‘니코엑스껌’ 등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패취형 금연보조제의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3개월 동안 꾸준히 하루에 하나씩 패취를 몸에 부착해야 하기 때문에 총 30만원의 비용이 듭니다.
 
전자담배 시장도 유통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금연 수요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하나둘씩 새로운 틈새시장을 노리는 모습입니다. ‘말보로’로 유명한 필립모리스 등 글로벌 담배 제조사들도 전자담배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전자담배는 배터리로 작동하는 담배모양의 막대기를 통해 흡입하는 분무액이 니코틴을 포함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니코틴이 들어 있는 전자담배는 현재 담배제품으로 규정돼 있고, 니코틴이 없는 제품은 금연보조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9월 G마켓의 전자담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0% 이상 증가했습니다. 금연초(쑥 담배)도 118% 늘었다. 옥션에서도 금연 보조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0% 증가했습니다. 11번가에서도 이 달 들어 전자담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2% 늘었습니다. 금연초, 은단, 초콜릿, 사탕, 껌 등도 100% 이상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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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