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현대차 "여론 질책 알고 있다"
입력 : 2014-11-04 17:26:28 수정 : 2014-11-04 17:26:28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차가 성난 민심에 고개를 숙였다. 현대차는 "국내 여론이 상당히 날카로운 질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러한 여론에 대해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 실장(이사)은 4일 파주 미메시스에서 열린 아슬란 시승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고객들의 불신과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작업을 더욱 많이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내수용 모델과 수출용 모델을 다르게 제작한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고객 40여명을 초청, 제네시스가 출고되는 울산공장과 마북 연구소의 충돌테스트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토록 했다.  
 
김 실장은 이 사례를 예로 들면서 "이러한 작은 변화를 통해 과거 국민들을 실망시켰던 부분을 회복시키길 기대한다"며 "국내고객과 국내시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슬란에 대해서는 전륜구동 방식의 고급세단 수요가 충분하다며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국내 고급세단 시장에서 독일계 중심의 후륜구동 모델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외산 수입차 시장에서도 전륜구동 모델 판매가 확대되는 등 시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슬란은 전륜구동 모델의 장점인 승차감, 정숙성, 넓은 실내공간 등을 갖춘 차"라고 덧붙였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이 시승에 앞서 아슬란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이날 시승은 파주 출판단지 내 미메시스에서 출발해 판문점을 찍고 돌아오는 왕복 80km 코스로 마련됐다. 약 10km 구간의 시골길과 고속도로 30km 구간을 주행하면서 코너링과 엔진 출력, 현대차가 자신감을 보였던 승차감, 정숙성 점검 등을 염두에 두고 운전대에 올랐다.
 
현대차가 자신한 대로 정숙성과 승차감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날 시승에 참가한 대부분의 기자들이 "정숙성이 최고 수준"이라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100km를 넘나드는 고속주행 구간에서도 실내에서 느껴지는 소음이 크게 없었다. 사람의 체형에 맞게 움푹 패여있는 2열 시트는 안락한 승차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사자(ASLAN)'라는 차명다운 스포티한 엔진음은 인상적이었다. 아슬란에만 적용된 튜닝으로 엔진에서 발생하는 폭발음은 기존 고급세단 대비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사자의 거친 느낌이 반영됐다. 3.3L 가솔린 엔진이 내뿜는 290마력의 힘은 시속 150km를 넘어서는 구간에서도 안정감이 있었다.
 
◇현대차 아슬란.(사진=현대차)
 
후륜구동 세단 대비 코너링 구간에서 쏠림 현상이 다소 심한 것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려있는 전륜구동 차량의 특성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급속한 가속 구간에서의 변속이 다소 부드럽지 못한 것도 흠이 됐다.
 
외관은 충분히 고급스럽지만 제네시스나 그랜저에 비해 차별화된 느낌이 없고, 특색이 적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내부 디자인은 대시보드 좌우 측에 벨벳 소재를 적용해 차별화하는 등 그랜저에 비해서는 확실히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편도구간 43km를 주행하면서 트립컴퓨터가 집계한 연비는 10.2km/ℓ였다. 평균속도는 65km/h, 주행시간은 39분이 소요됐다. 현대차가 발표한 아슬란의 공인연비는  9.5 km/ℓ다.
 
◇트립컴퓨터가 집계한 평균 연비.(사진=이충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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