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만발 '도그TV'..만족도는 "그때그때 달라요"
입력 : 2014-11-13 17:16:45 수정 : 2014-11-13 17:16:4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30대 직장인 강모씨는 얼마전 반려견 전용채널인 '도그TV'에 가입했다 보름만에 해지했다. 가족들이 모두 외출해 집에 혼자 남을 반려견을 위해 서비스를 신청했지만 정작 TV를 틀어놔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등 효용이 별로 크지 않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개가 보는 TV'로 주목받았던 '도그TV'에 대한 만족도가 당초 기대만큼 높아 보이지 않는다.
 
13일 한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채널 론칭의 효과가 기대 만큼 크지 않은 듯 하다"며 "서비스에 가입했다 금방 해지하는 비율도 70%에 이를 정도로 꽤 높다"고 전했다. 강씨의 사례가 드문 일이 아닌 셈이다.
 
애견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를 살펴봐도 "강아지의 분리불안장애나 우울증에 효과적이었다"는 긍정적 평가 속에서 "우리집 강아지는 TV를 보지 않아요"라는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네티즌은 "혼자 있을 때의 행동이 궁금해 CCTV로 관찰을 해봤는데 역시나였다"며 "서비스 해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월 단위 서비스이기 때문에 가입자 이탈도 쉽다"며 "개의 성향이나 성장 단계에 따라 서비스 만족도가 다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도그TV측은 "강아지의 경우 사람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청 패턴이 다를 수 있다"며 "익숙해질 수 있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LG유플러스는 SK브로드밴드, KT에 이어 IPTV 업계에서는 마지막으로 '개들이 보는 채널, 도그TV'를 론칭했다.(사진=LG유플러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도그TV가 꾸준한 성장이 예견되는 분야임에는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도그TV가 국내에 처음 선보였을 때 만큼의 폭발적인 열기는 다소 사그러들었지만 여전히 많은 잠재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홈CCTV를 이용한 애견 케어 서비스 등 스마트 홈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준 국내의 애견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을 감안해 관련 서비스를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그TV'는 이스라엘의 PTV 미디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개 전용 채널'로 동물 심리학자와 행동 전문가들이 연구한 과학적 결과를 바탕으로 개의 시각과 청각에 맞춰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국내에는 올 초 CJ헬로비전이 가장 먼저 도입했고, 이후 티브로드, 현대HCN 등 케이블 업계 뿐 아니라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IPTV 3사도 잇따라 채널을 론칭했다. 매달 8000원(부가세 별도)의 적지 않은 비용에도 1만5000가구의 가입자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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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