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방송, 정확한 정보 전하는 책임있는 역할 필요"
방심위, '재난방송과 방송심의' 국제 라운드테이블 개최
입력 : 2014-12-05 15:40:13 수정 : 2014-12-05 15:40:13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책임있는 재난방송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해외의 사례를 청취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5일 서울 메이필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국내외 방송사와 규제기구,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2014 국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재난방송과 방송심의: 방송사와 규제기관의 바람직한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번 국제 라운드테이블에는 일본·대만·영국을 포함한 국내외 4개국 6개 방송사, 3개 규제기관 및 전문가가 참여했다.
 
한국의 세월호 참사로 재조명된 재난방송의 중요성과 각국의 재난방송 관련 법·규정 및 준칙, 방송심의사례를 논의하는 등 재난발생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요구되는 재난방송의 역할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토론의 장이 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5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재난방송과 방송심의'를 주제로 국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사진은 개막식 후 박효종 위원장(아랫줄 가운데)이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박효종 방심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많은 인명피해를 낳은 세월호 참사로 재난방송과 재난방송 심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증가하고 있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제공의 의무를 가지고 있는 방송사와 이를 심의하는 규제기관이 '의미 있는 변화와 개선'을 시도해 방송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 가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라운드테이블이 재난방송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박효종 방심위원장의 개회사로 막을 연 이번 회의는 이연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의 사회로 '각국의 재난방송 현황 및 이슈'의 주제발표로 이뤄진 제1세션, 국내외 기관과 전문가의 토론이 진행된 제2세션, 장내 참가자와 관계자의 종합 토론이 이뤄진 제3세션의 순서로 진행됐다.
 
제1세션에서는 ▲재난방송과 방송심의: 방송내용 규제기관의 바람직한 역할(방심위) ▲KBS 재난방송 현황(KBS) ▲일본의 재난방송: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얻은 교훈(일본 총무성) ▲뉴스보도 자체가 재난이 될 때 대만의 규제기관은 재난방송을 어떻게 규제하는가(대만 국가방송통신위원회) ▲NHK의 재난방송(NHK) ▲BBC 재난방송: 가이드라인 및 윤리(BBC) 등을 주제로 각국의 재난방송 현황과 이슈가 소개됐다.
 
그 중에서도 재난방송에 대비한 NHK의 교육과 훈련 매뉴얼이 인상적이었다. 츠지무라 카즈토 NHK 기상정보센터장은 "NHK의 경우 매일 밤 지진이나 지진해일 등 재난을 가정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츠지무라 센터장은 "평소에 충분히 익혀둬야 진짜로 일이 벌어졌을 때 빠짐없이 대응할 수 있다"며 "뉴스를 담당하는 사람이라면 매일같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떠한 상황에도 방송을 내보내는 것이 방송사의 책임'이라는 원칙 아래 도쿄에 있는 NHK 본사의 방송이 어려울 경우 오사카 지사에서 위성을 통해 방송을 송출하는 백업시스템도 소개했다.
 
이어진 제2세션에서는 재난발생시 정확한 정보제공 및 재난 피해자와 그 가족의 인권 보호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피해자 본인이나 그 가족에 대한 인터뷰 규정 및 절차, 재난방송의 상시적인 훈련과 이를 통한 경험축적의 중요성 등은 참가자 모두의 공통 관심사로 대두됐다.
 
이와 관련해 죠 플로토 BBC 아시아·태평양지부 국장은 "BBC의 경우 제작 가이드라인을 숙지해야 정식으로 고용되는 최소한의 교육 훈련과 규정들이 있다"며 "이상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지만 방송 문화를 확립코자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회를 맡은 이연 선문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교수도 "가이드라인 위반은 해고 사유가 될 수도 있다"며 "검증인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 보도하도록 하는 것도 우리와의 차이점"이라고 부연했다.
 
방심위는 각국의 방송·통신 내용 규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이해증진과 국제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출범 후 매년 국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있다. 방심위는 이번 회의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각종 재난상황에 대한 재난방송의 발전방향과 국제적 협력방안을 도출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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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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