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삼성 방산·유화 통합 전담 TF 구성
고용 100% 승계 및 독립경영 체제 유지
입력 : 2014-12-14 13:19:39 수정 : 2014-12-14 13:19:39
◇심경섭(왼쪽) ㈜한화 대표이사,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사진=한화그룹)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방산·화학 4개 계열사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 후통합(PMI) 태스크포스(TF)를 꾸린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달 26일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그룹의 4개 계열사를 1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자율빅딜을 실시했다. TF 구성은 삼성의 기업문화를 존중하고, 우수 인재보호와 조속한 안정화,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한화그룹은 오는 15일자로 PMI TF를 구성한다고 14일 밝혔다. 기계·방산부문은 심경섭 ㈜한화 대표이사, 유화 부문은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김 대표는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통합으로 12월 말 한화큐셀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한화그룹 유화사업전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PMI TF는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 입주하는 한편 내년 초부터 PMI작업을 시작한다. 딜은 기업 결합 신고 등 모든 과정을 마치고 인수대금을 납입하는 내년 상반기 중 종료될 예정이다.
 
심경섭 대표이사는 "한화그룹은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겨 쉽게 져버리지 않는 기업문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임직원에 대한 신뢰, 소통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회사를 운영해 왔다"면서 "삼성4개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존중과 믿음, 그리고 안정적 고용승계를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김희철 대표는 "이번 딜을 통해 기계·방산, 유화부분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삼성과 한화 임직원들이 더욱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화그룹 삼성4개 계열사 인수 이후 운영방안도 내놨다. 고용부문에서는 직원 100% 고용승계 및 처우 복리 현재 수준과 동일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또 현재 근무 중인 임원진도 최대한 유임하는 방침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 경영진을 포함한 삼성4개사 임직원들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삼성4개사의 경쟁력을 유지함과 동시에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사업을 가장 잘 아는 임직원들을 중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4개 계열사를 완전히 독립적으로 경영할 예정이며, 정년 및 급여·복지 등 각종 처우도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사업부문에서는 기계·방산부문에서 삼성테크윈의 CCTV(폐쇄회로화면) 등 민수사업 적극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테크윈의 CCTV 등 민수사업 부문들은 오랜 사업경력과 축적된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1등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민수사업의 축소나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영상처리, 정밀제어 등의 역량과 삼성탈레스가 보유한 전자, 소프트웨어 등의 역량들이 그간 한화에서 부족한 기술이었던 만큼 기술적인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유화부문은 세계 상위 5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빅딜 발표 이후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삼성토탈 구성원들에 대한 예우도 변함없을 것임을 다짐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삼성토탈은 아무 것도 없는 충남 대산의 황무지에 임직원들이 맨손으로 일궈냈으며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현재의 우량한 석유화학사로 성장시켜 온 저력이 있다"면서 "능력에 뛰어난 운영 노하우 등 벤치마킹을 통해 한화에 접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그룹 측은 "삼성계열사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4개 계열사와 한화가 갖고 있는 장점을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 하는 계기라고 생각하고 삼성 임직원들의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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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