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10년 만에 외국계 자금 대출 검토
내년 재정 적자 메우기 위해
입력 : 2009-04-15 09:08:00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러시아가 내년 재정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11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계 은행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즈는 14(현지시간)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의 성명을 인용, 긴 경기침체로 '오일 머니'의 고갈이 예상되는 러시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후 11년 만에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자금 대출을 받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외국의 돈을 빌리려는 생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 당국은 내년의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채권 발행을 고려해왔다.
 
쿠드린 장관은 러시아가 외국 자본을 받아드리는데 까다로운 조건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새로운 채권을 발행하기 전에 올해 러시아에 투자할 은행을 대상으로 로드쇼(유가증권을 발행하려는 회사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설명회)를 벌일 것"이라며 "외국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이 절박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의 자금을 빌리는 것은 서구 은행들에 큰 채무를 지고 있는 기업들의 대출 금리를 안정시키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대규모 자금을 빌리기 전에 우선 상대적으로 작은 자금을 조달해 그 실효성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금과 외환 등에 총 385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는 내년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50억달러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날 성명에는 외국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을 위한 세부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쿠드린 장관은 "외국에서 돈을 빌리는 것에 대한 시행 여부를 숙고하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해 이를 두고 아직 논의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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