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호의 기회"..'집' 소비자는 더 사고, 건설사 더 짓고
성수기보다 비수기 거래량 증가, 1월 분양물량 전월대비 5배 증가
입력 : 2015-02-13 15:42:57 수정 : 2015-02-13 15:42:57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공급자도, 수요자도 오랜만에 찾아온 호기를 놓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주택거래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계절적으로 성수기보다 비수기에 거래량이 증가하는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전세난을 버티지 못한 전세수요는 정부의 부동산부양책에 따른 혜택을 안고 ‘내집마련’에 나섰고, 건설사는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새아파트를 대거 시장에 내놓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7만9320건으로 1월 기준 역대 최고량을 달성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6891건으로 전월 6691건보다 거래량이 많다. 주택거래신고기간이 60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2월 거래신고분에는 주택거래 성수기인 10월~11월 계약분이 포함돼 있다. 1월 신고분에는 비수기인 12월~1월 계약이 주를 이룬다.
 
비수기 거래분이 포함된 1월이 성수기 계약분까지 담고있는 12월 신고접수량을 넘어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06년 실거래 집계를 시작한 이후 1월 신고량이 전월인 12월 신고량보다 많았던 적은 2009년 1월 한차례있었다. 당시는 2008년은 금융위기가 발발한 해로, 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시기였다.
 
일반주택 매매거래시장이 활기를 보이자 시세보다 저렴하게 주택을 소유할 수 있는 경매시장도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7.45대1을 기록, 전월에 비해 0.68명, 전년동월과 비교해 0.4명 높아졌다.
 
부동산태인이 통계자료를 구축한 2000년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이전 최고 경쟁률은 2011년 1월 7.31대1이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월세는 부담스러워 기하는 반면 전셋값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오르자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상당히 감지되고 있다"며 "이들에게 정부 적극적인 부동산 부양책은 남아있는 불안감을 상당히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하며 실제 주택매매 증가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힐스테이트 광교 주거형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집객 현장(사진제공=더피알)
 
주택 소비자들의 활발한 움직임에 집을 만들어 파는 건설사들 역시 호기를 놓지지 않기 위해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써브 집계 결과 지난달 전국에서 총 1만1795가구가 분양됐다. 지난해 1월 2622가구와 비교해 5배 가까이 늘었다. 1월 공급량으로는 2010년 1만8285가구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2월에는 설연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월보다 많은 1만819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주택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호반건설은 1월~2월 두달동안에만 동탄2신도시(1668가구), 송도국제도시(1074가구), 수원 호매실지구(1100가구), 시흥 배곧신도시(1647가구) 등 4곳에서 분양을 했다. 3월에도 의정부 민락1차(1537가구), 인천 서창2지구(6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지금의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시장 흐름이라는 것이 언제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면서 "가급적이면 상반기 중에 공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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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