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종합화학, 다음달 1일 한화 품으로
삼성토탈 정기보수 시기…직원 반발 최소화
입력 : 2015-04-27 15:21:51 수정 : 2015-04-27 15:21:58
한화그룹이 오는 30일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를 매듭짓고 다음달 1일 본격 출범한다. 삼성토탈이 정기보수에 돌입, 직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기를 틈타 인수를 강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은 이달 30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변경과 등기이사 선임을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재계는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이 지난 3일 주총을 계획해 이달 중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상기업들의 위로금 지급 문제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매각 시기가 미뤄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양사의 임시주총이 30일로 예정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직원들에 대한 위로금 부문은 삼성그룹에서 해결할 문제이기 때문에 한화가 인수하는데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위로금 지급 문제가 상당 부문 진척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기존 1인당 2000만~2500만원보다 높은 수준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화학 계열사 매각 작업이 이달 말 급물살을 탄 배경은 삼성토탈의 정기보수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토탈은 지난 19일부터 충남 대산공장에 위치한 1공장의 정기보수를 진행 중이며 다음달 9일 종료할 예정이다. 늦어도 5월 중에는 정기보수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삼성토탈 노조는 정기보수에 앞서 지난 10일 열린 단체협약 협상에서 사측이 노조 존재를 인정하는 대신 노조는 4년 만의 정기보수가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을 투입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임시주총이 정기보수에 맞물려 있어 사실상 매각 반대에 나설 수 없게 된 셈이다.
 
삼성토탈 대산공장의 한 관계자는 "노조전임자를 인정받는 대신 정기보수 기간에는 차질이 없도록 사측과 합의했기 때문에 매각이 강행되더라도 노조가 단체행동에 나서는 등 약속을 파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노사 양측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기보수기간에 매각과 보상금 문제가 일방적으로 매듭지어져 직원들이 매우 서운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수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유화부문 PMI(인수후합병) TF팀장을 맡고 있는 김희철 한화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PMI TF를 이끌온 데다가 한화그룹 유화사업 전략본부장을 담당하는 등 내부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 두 회사 중 한 곳의 대표로 낙점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과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 4개 계열사를 1조9000억원에 한화로 매각하는 '빅딜'에 합의했다. 화학 계열사 인수는 빅딜 발표 이후 약 4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양지윤 기자(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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