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홍준표 지사 소환…'성완종 리스트' 본격 수사
윤승모 전 부사장 회유 측근도 소환
입력 : 2015-05-06 12:05:23 수정 : 2015-05-06 12:05:23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연루된 8명의 인물 중 첫 수사 대상자로 홍준표 경남지사를 소환하면서 이번 정치자금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오는 8일 오전 10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홍준표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보낸 1억원의 정치자금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윤 전 부사장과 당시 홍준표 후보자 측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금품 수수에 대한 동선을 복원하는 등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별수사팀은 지난달 29일 홍 지사의 일정담당 비서를 불러 의혹 당시의 일정을 파악한 것에 이어 전날 경선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관계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히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윤 전 부사장을 소환 조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홍 지사 측에 금품이 전달된 결정적인 진술을 얻어냈다.
 
또한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인 김모씨를 소환해 홍 지사의 금품 수수에 대해 윤 전 부사장을 회유했다는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각종 인터뷰와 본인의 SNS를 통해 조사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던 홍 지사는 최근 검찰의 수사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홍 지사는 이날 지사실에서 기자들에게 "사건 초기부터 윤씨는 적극적 협력자로, 검찰이 이례적으로 증인을 한 달 이상 관리 통제하면서 진술을 조정한 것"이라며 "자금 전달 장소도 오락가락하는 등 만들어낸 진술 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돈을 전달한 것이 확실하다면 성 회장이 측근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서 녹취까지 했겠냐"며 "성 회장이 측근들과 함께 윤씨가 입원한 병원에 간 것은 배달사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시 확인하러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지난달 21일 오전 홍준표 경남지사가 출근길에 대기중이던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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