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 대비하라…유로존 방어체계 구축
그리스 협상 18일 최대 고비
영국·아일랜드 "그렉시트 대비 모든 조치 모색중"
입력 : 2015-06-18 15:09:01 수정 : 2015-06-18 15:09:01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대비하라" 유로존에 긴급 특명이 떨어졌다.
 
디폴트 선언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그렉시트 그림자가 점차 드리워지면서 유로존 각 국은 불똥을 피하기 위한 대비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그리스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이에 대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정부도 비상계획 수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제 그렉시트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당장 눈 앞에 닥칠 수 있는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한데 따른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디폴트 이후 유로존 회원국들이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중단시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면 그렉시트는 불가피해진다.
 
그렉시트 파장은 어느 정도일까.
 
우선 그리스 은행들은 지급 불능 상황에 빠져 그리스 내 금융시스템이 일시에 붕괴되고 유동성 부족으로 기업 도산과 대규모 실업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유로화 탈퇴로 드라크마 화폐로 회귀하면서 드라크마 가치는 처음 가입 당시보다 50% 이상 절하될 가능성이 높을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그리스 은행권 익스포저가 높은 남유럽 국가들은 정정불안과 금융시스템 취약으로 유동성 문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그렉시트 발생 시, 동반 몰락을 자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런 상항을 고려해 국제통화기금(IMF)도 그렉시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수주 전 경고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달 후반까지 채권단과의 협상이 실패한다면 그리스는 자본 통제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때부터 본격적인 최악의 시나리오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다음달까지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면 그리스는 이제 미지의 영역에 들어서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8일 재무장관회의에서 부채 협상에 실패할 경우, 사흘 뒤인 21일 유로존 정상회담을 긴급 개최할 예정이다.
 
◇유로그룹의 예룬 다이셀블룸 의장(오른쪽)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그리스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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