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24년 종자개발 외길… 지속적 연구개발로 2020년 매출액 600억원 목표
아시아종묘
입력 : 2015-07-03 06:00:00 수정 : 2015-07-03 06:00:00
아시아종묘는 창업 후 24년 간 종자개발 한 우물을 파고 있는 회사다. '세계인의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경영이념을 모토로 고품질 우량품종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세계 종자시장의 70%를 미국 몬산토 등 10대 다국적기업이 점유하고 국내업체 중 상당수가 이들 기업에 인수·합병된 상황에서 아시아종묘의 이같은 움직임은 유전자원을 확보, 종자주권을 지키는 일과도 연결된다.  
 
창업 초기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는 쌈채소 개발을 시작으로 수박종자 개량에도 도전하지만 실패를 맛보게 된다. 이를 통해 '누구나 할 수 있는 품종개량은 최대한 지양하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종자개발에 나서야한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
 
절치부심하던 류 대표는 1995년부터 허브에 주목했다. 지인에게 1000만원을 빌려 허브종자를 개발하는 한편 충북 청원 상수허브랜드, 경기 포천 허브아일랜드 등을 기획하며 허브대중화에 나선다. 허브쌈밥 채소를 개발하면서 경기도 하남에 15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임대, 낮에는 사무실에서 밤에는 농장에서 일하는 생활을 한동안 지속했다.
 
또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상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짐을 대신 날라주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은 끝에 거래처 확보에 성공할 수 있었다.
 
허브와 함께 쌈채소, 나물채소 등도 개발한 아시아종묘는 치커리와 청경채도 납품하면서 점차 시장에서 자리를 잡게 된다.
 
2002년 새싹채소 육종 시작, 2005년에는 재배를 위한 자동화시설 건설 등 사업규모를 확장해오며 지금까지 3500여종의 상품을 개발, 국내·외에 종자를 공급하고 있다.
 
아시아종묘 연구원들이 고추품종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아시아종묘
 
연구개발을 위해 국내에서 경기도 이천과 전남 영암·해남에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북 김제 민간육종 연구단지(시드밸리)에 수박·토마토 연구소를 새로 개소할 예정이다. 해외에도 베트남과 인도, 터키에 연구소 및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경기도 이천의 아시아종묘 연구소를 해외바이어들이 방문한 모습. 사진/아시아종묘
 
이 중 인도 연구소는 국내에서 9월부터 6개월 동안은 추위로 인해 품종개발을 할 수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년 전 개소했으며, 연간 최대 5번까지 재배할 수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종자개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터키법인의 경우 아프리카와 중동, 러시아 등지의 세일즈를 할 수 있는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
 
류 대표는 개발된 종자 홍보를 위해 ‘허브사전’과 ‘채소도감’, ‘기능성채소’ 등 다수의 관련서적도 발간했다. 일각에서 ‘라틴어 식물분류가 있는데 왜 함부로 이름을 지어 책에 수록하느냐’는 비난을 듣기도 했지만 이후 고려대학교 등에서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아시아종묘는 지난해 매출액 210억원 중 70억원을 전세계 45개국 수출을 통해 거두었다. 앞으로도 해외매출액이 매년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연구 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브로콜리와 양배추 씨앗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2020년에는 매출액 600억원을 달성하고, 수출비중을 절반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연구개발(R&D) 투자 5개년 계획을 세우고 해마다 50여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60여명인 R&D 인력도 계속 확충할 예정이다.
 
아시아종묘는 국내시장 성장한계에 대비하기 위해 10여년 전부터 도시농업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각 학교 등의 옥상에 주말농장 텃밭을 마련하고 모든 도시민들이 채소농사를 지어볼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종자와 각종 농사기구 등을 구비한 도시농사백화점을 내년 상반기 중 개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코넥스에 상장한 아시아종묘는 내년 3월 코스닥상장 준비를 위해 기술성평가 접수를 준비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해외법인 활성화와 종자수출 증대, 도시농업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7월 아시아종묘의 코넥스 상장 기념식에서 류경오 아시아종묘 대표(오른쪽)와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아시아종묘
 
사회공헌사업에도 활발히 나서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서울대학교에 장학기금을 3000만원을 기탁하고 한국원예학회에는 후진양성기금을 연 300만원씩 제공하고 있다. 도시농업 활성화를 돕기 위해 연간 500만원 상당의 종자지원과 서울시 및 각 구청의 영농재배기술교육 지원, 교도소 내 작물교육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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