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휩싸인 건설주, 하락세 불가피
대출기준 강화에 분식 의혹도…실적 전망 불확실성 커져
입력 : 2015-07-27 16:34:28 수정 : 2015-07-27 16:34:28
최근 발표된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으로 사실상 주택대출 기준이 강화된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 분식회계설까지 퍼지면서 건설주가 연이어 타격을 입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2일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을 발표한 이후 주요 건설사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GS건설은 정부 발표 전날인 21일 2만8650원에서 27일 2만6350원(-8%)으로 떨어졌다. 대우건설은 6210원에서 6100원(-1.8%)으로 소폭 내림세를, 대림산업은 8만6100원에서 7만1200원(-17.3%)으로 폭락했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가계부채 방안은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빚을 늘리는 구조에서 갚아나가는 구조로 전환하는 내용이 골자다. 거치식 대출기간이 3~5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고, 담보위주에서 상환능력 위주로 심사방침도 바뀐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환능력 중심으로 심사기준이 바뀐다면 특히 소득증빙이 어려운 20~30대 젊은 층이나 자영업자의 주택매매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154.77이었던 건설업종지수는 22일 153.46으로, 27일에는 142.21까지 내려왔다. 더욱이 현대엔지니어링 분식회계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전 CFO(최고재무책임자)로 근무했던 김 모씨가 지난 24일 “회사가 해외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수익을 부풀려 약 3000억원의 비용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이지 실제 손실과는 관계가 없다”며 “김 씨가 지난달 보직해임되면서 불만을 품고 억지주장을 하고 있으며,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액은 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그러나 현대건설 주가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에 현대엔지니어링 논란이 겹치면서 23일 3만7850원에서 다음날 3만3500원으로 하락했다. 21일부터 27일 주가흐름을 보면 4만550원에서 34450원으로 15%나 떨어졌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규모가 3조원이 넘어서고, 삼성중공업도 큰 폭의 손실 반영이 예상된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금은 실적에 대한 불신이 커져버린 신뢰상실의 시대”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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