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추락하는 애플 주가…나스닥 끌어내릴까 우려
아이폰 의존도 과도해 성장 동력 부족
입력 : 2015-08-05 14:57:20 수정 : 2015-08-05 15:25:49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하늘을 뚫을 듯이 고공행진하던 애플의 주가는 이미 고점 상태에서 15% 가까이 급락하며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포화 등의 이유로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심지어 전문가들은 전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 주식의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기술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정 국면 진입한 애플, 보름새 시총 103조원 증발
 
(사진=로이터통신)
애플의 주가는 지난 4월 고점에서 15% 가까이 하락해 6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진 상태다. 전 고점이던 지난달 20일 애플의 주가는 132.07달러였지만 보름 만에 13%나 급락했고 이로 인해 이 기간 시가총액은 1032억달러(약 103조원) 증발했다. 
 
지난 2013년 이후 견고했던 20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며 애플의 주가는 공식적으로도 기술적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달 22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이후부터 애플의 주가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애플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아이폰 판매 대수가 일부 전문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비관적인 전망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애플은 475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4900~5000만대를 밑도는 것이었다.
 
특히 매출의 대부분이 아이폰에서 나오는 애플의 향후 성장 동력이 약하다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일(현지시간) 리서치 기관 캐널리스는 지난 2분기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 샤오미가 15.9%를 기록해 점유율 1위를, 화웨이가 15.7%로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점유율은 12.2%로 3위에 머물렀는데, 애플이 최근 중국 시장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이 뿐 아니라 캐널리스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분기가 거듭될 수록 더욱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감이 큰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 마저 포화된다면 애플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의 전체 매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7.4%에 이르기 때문이다. 
 
마샬 프론트 프론트바네트어소시에이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애플 주가가 수년간 강세를 보였지만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을 투자자들은 매도 기회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닥 멀었다? 기술주 약세로 이어지나
 
다수 전문가들은 애플의 조정이 이제 시작이라며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투자자들이 앞으로의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CNN머니는 "이제 몇 달 만에 휴대폰을 교체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며 "휴대폰 교체 시기는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는 PC 시장이 모두 겪었던 과정이고, PC 시장이 침체로 떨어진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콜린 길리스 BGC파트너스 전략가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아이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애플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며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따라서 길리스 전략가는 애플이 현재 쌓아놓은 막대한 현금으로 자사주 매입 등에 나서기보다는 리서치와 투자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애플 주가가 공식적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동반 하락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나스닥지수의 1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터 워쓰 코너스톤매크로포인츠아웃 이사는 “애플의 상승 추세가 깨졌고 만약 애플의 주가가 지지선인 108달러 밑으로 내려간다면 이는 완전한 약세 영역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크 헐버트 마켓워치 칼런미스트 역시 “현재 애플의 주가 하락세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추가적인 하락이 나타난다면 시장 전반적인 약세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9월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6S가 주가 반등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브 밀루노비치 UBS전략가는 “새로운 아이폰 판매가 증시 촉매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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