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힌 증시..탈출구는?
입력 : 2009-07-14 17:00:26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14일 증시가 전날의 낙폭을 만회하지 못한 채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새벽 끝난 미국 증시가 2%대의 강한 반등세를 보였음에도 국내 증시는 이렇다할 반전을 보이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도 각각 217억원, 1673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팔자’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도 매도우위를 지속해 차익 942억원, 비차익 2144억원 등 3086억원이 쏟아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박스권 지수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는 점. 
 
아이러니하게도 2분기 어닝시즌이 끝나는 시점에서야 박스권 상향 돌파를 기대해 봄 직 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적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 된 측면이 없지 않은데다가 미국 금융주의 실적 역시 재발되고 있는 금융시스템 불안 수준을 다소 낮추는 정도라는 것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공개로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며 미국 금융주 실적 역시 시장에 안정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포스코의 경우처럼 더 이상 실적이 나빠질 수 없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포스코는 이날 장중 한 때 연중최고점인 44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전날보다 1만원(2.33%) 상승한 44만원에 마감했다. 
 
곽 연구원은 “지난 13일 전고점에 대한 부담과 미국과의 디커플링 갭 축소에 따른 증시 급락이 오늘 일정 정도 만회가 돼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악순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박스권 흐름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며 경계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여전히 불안하다”며 “특별한 호재가 없다면 당분간 이같은 불안감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 연구원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미국의 기업 실적이 객관적 지표상으로는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는데도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다”고 말했다.
 
시장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선 그 이상의 뭔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2분기 어닝시즌 초입 국면에서의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공개가 어닝시즌 물을 흐렸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 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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