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10월 美 FOMC에 쏠린 눈…금리 인상 가능성 낮아
FT 설문조사, 12월 가능성 가장 높게 나와
입력 : 2015-10-26 15:06:36 수정 : 2015-10-26 15:53:05
27~2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한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 경제 역시 함께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심사는 연준이 첫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힌트를 줄 지 여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12월 금리 인상과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 거의 제로"
 
다수의 전문가들과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발표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46명을 조사한 결과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응답한 이코노미스트들은 단 한명도 없었다.
 
현재 미국 선물시장 역시 6% 정도만 10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점, 이에 따른 영향으로 미국내 지표가 좋지 않은 점 등이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탠다. 
 
실제로 미국의 9월 산업생산은 두달 연속 감소하는 등 제조업 지표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그나마 미국 경제를 받쳐주던 고용 역시 지난 9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친 14만2000개에 그치며 실망감을 안겼다.
 
이에 따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기대감도 낮다. 마켓워치는 3분기 GDP 증가율 예상치가 2.1%로 2분기 GDP 성장률인 3.9%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폴 모르타이머 BNP파리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지표들은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해외에서도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연준 인사들이 엇갈린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점 역시 10월 금리 인상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중 하나다.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내 금리 인상을 강조한 반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내년 중반에나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역시 연내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가 태도를 바꾸며 혼란을 키웠다. 
 
웰스파고는 노트에서 "옐런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 의지를 나타냈지만, 위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계속 엇갈리는 점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낮춘다"고 전했다. 
 
아울러 10월 회의에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은 점 역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금리 인상 시기는 12월?내년?
 
그렇다면 과연 금리가 언제 오르게 될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특히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향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를 줄지 투자자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연준이 명확한 힌트를 줄 가능성은 낮다고 전한다. 아직 연준 내에서도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준이 앞으로 경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본 후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우선 다수의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점을 고려했을 때 12월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FT의 조사에 따르면 65%의 응답자는 12월을 첫 금리 인상 예상 시기로 꼽았다. 물론 9월 조사 당시 90%보다는 많이 낮아졌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WSJ의 설문조사에서는 오히려 내년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WSJ 조사에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37%로 낮아졌다. 
 
특히 최근 각국 중앙은행이 부양기조에 나서고 있는 점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지난 주말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렇게 글로벌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 혼자 '마이웨이'를 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오펜파이머펀드 수석 투자 책임자인 크리스나 메마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압박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12월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재앙급 실수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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