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 초점, 이제 GDP로...
2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예상..하락폭은 둔화될 듯
입력 : 2009-07-31 14:57:49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2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의심이 어느 정도 걷히자 미국 시장은 이제 거시경제의 '그린슈트' 신호에 다시 눈길을 주고 있다.

 

미국시간으로 금요일 발표되는 국내총생산(GDP) 보고서는 2분기에도 미국 경제가 추가 하락했다는 사실을 확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GDP 보고서는 경제침체가 마침내 바닥을 찍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는 -1.5%(연율기준)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GDP 성장률이지난해 4분기 -6.3%,  올 1분기에 -5.5%를 기록한 이후 2분기에도 계속 개선 추이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DMJ 어드바이서즈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존스는 "미 GDP 성장률 폭락이 끝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GDP 보고서는 회복으로 가는 길이 평탄치 않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GDP 발표를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아직 보고서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이와 비슷하게 전망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경기가 상승세를 유지할 만한 이유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바마 역시 이번 GDP 보고서에는 경제가 여전히 고군분투중이라는 점이 반영될 것이란 단서를 달았다.

 

◇ GDP 반등, 가장 좋은 '서프라이즈'

 

GDP 수치는 다음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FAO의 상임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브루스카는 "경제가 더 나아지면 나아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실적을 눈여겨 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GDP가 반등한다면 이는 가장 좋은 실적 소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미츠비시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럽키는 "만약 부정적으로 나오더라도 이 수치는 우리가 볼 마지막 부정적인 수치일 것이란 공감대가 있다"며 "서프라이즈 소식이 아니더라도 2분기 GDP 보고서 결과는 경제침체의 끝을 시사하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 경제침체 '끝' 알려면?..GDP 보고서를 보라 

 

최근 수주간 월가에서는 경제침체가 끝나는 시기(일부는 이미 끝났다고 주장), 그리고 경제 회복의 강도와 지속 가능성 등에 대해 논쟁을 지속해 온 바 있다. 

 

31일 발표되는 GDP는 이에 대해 어느 정도 답을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미 GDP 보고서에는 GDP 성장률 말고도 향후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데 있어 중요한 내용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을 것이기 때문.

 

콤비내토릭스 캐피털의 램 바가바튤라는 "GDP 성장률 자체보다 세부사항이 더 중요하다"며 재고량, 소비자, 자본 지출, 고정자산 투자, 무역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바가바튤라는 재고량 축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량은 전형적으로 생산과 고용 반등의 전조가 된다. 그는 "만약 재고량이 충분히 하락했다면 3분기에 대해 약간은 낙관적으로 전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럽키도 "일부 가게의 선반은 꽤 비어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량이 준다면 생산 위축이 이제 막 끝나려 하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초 주목할 만한 반등세를 보였던 소비 수요의 경우, 2분기에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선임 이코노미스트 미키 레비는 "향후 가장 핵심적인 이슈는 소비자"라고 지적했다. "소비는 GDP의 70%를 차지할 뿐 아니라 재고량을 빠르게 소진시키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어 소비수요가 안정될 때까지는 회복국면으로의 전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GDP 회복에는 주택부문 개선도 필수적이다. 다행히 이코노미스트들은 주택착공건수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고, 주택 판매도 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주택차압 쪽은 아직 전망이 어둡긴 하지만 말이다.

 

일자리 문제도 경제침체 돌파의 중요한 열쇠다. 주택시장은 현재 노동시장 문제에 매여있는 상황. 현재 실업률이 9.6%로 높은 상태이긴 하지만 고점에 거의 다다랐다는 평이 많다.

 

이와 관련, 브루스카는 주간과 월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월 후반 고점에 달했을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해고 또한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스카는 1970년대의 패턴과 비교해 볼 때 "이런 것들은 경제침체가 끝났음을 뜻하는, 믿을 만한 신호들"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브루스카와 바가바튤라 전문가 둘 다 7월과 8월 비농업부문 고용에서 깜짝 놀랄만한 증가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7월 비농업부문과 실업률 데이터는 다음주에 공개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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