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한국, 미국에 승부차기 분패…쿠바와 16일 8강 격돌
입력 : 2015-11-15 23:54:17 수정 : 2015-11-15 23:54:17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미국과의 조별 예선 최종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분패하면서, B조 3위로 8강에 들게 됐다. 8강의 첫 상대는 '아마 야구 최강' 쿠바다.
 
1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야구장에서 진행된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예선 5차전 한국-미국 경기의 5회초 1사 만루 상황에 한국 선발투수 김광현이 강판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야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대만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미국 대표팀 상대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예선 5차전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끝내 2-3으로 분패했다.
 
이로써 3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미국과 전적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서 밀리며 B조의 3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16일 오후 A조 2위 팀인 쿠바와 8강전을 벌인다.
 
경기는 4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김광현은 3회까지 상대타자 모두를 범타로 처리하는 쾌투를 펼쳤고, 4회에 내보낸 선두타자 메이도 2루수(정근우) 실책으로 인한 출루였다. 4회가 종결될 때까지 김광현은 5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호투했다. 미국의 제크 스프루일 역시 경기 중반까지 아무 실점도 내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선취점은 미국이 5회초 얻었다. 선두타자 맥브라이드의 좌익수 뒤 2루타와 스클라파니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득점 찬스가 생겼고, 패스토니키의 우중간 적시타와 롤핑의 우익수 뒤 2루타로 각각 1점씩 뽑았다. 5회 이전과 달리 투구의 내용이 다소 나빠진 김광현은 결국 실점하더니 끝내 조상우로 교체됐다. 김광현의 이날 기록은 4.1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이다.
 
한국은 스프루일이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점수를 뽑아냈다. 7회말 이대호와 대타 손아섭이 미국의 바뀐 투수인 존 처칠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한 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어 민병헌이 중전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1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야구장에서 진행된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예선 5차전 한국-미국 경기의 7회말 1사 2, 3루 상황에 한국 민병헌이 동점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끝내 9회까지 2-2로 양팀 승부를 가리지 못한 가운데 연장전 승부치기 방식이 적용됐다.
 
이번 대회에서 승부치기 적용 규정은 각 팀이 무사 주자 1, 2루에서 시작해 승패가 갈릴 때까지 이닝을 더하며 이어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연장전이 진행되는 동안 새 선수는 엔트리에 포함될 수 없다.
 
한국은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이 무사 1, 2루 상황에서 프레이저를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순식간에 대만을 2사 1루 상황으로 돌렸다. 한국은 위기를 벗어난 듯 했지만 곧바로 1루 주자의 2루 도루가 나왔고, 상대 타자 아이브너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실점했다.
 
한국은 연장 10회말 공격에서 김재호와 정근우를 루상에 보내 득점을 노렸다. 그렇지만 이용규가 번트에 실패하며 좌익수 뜬공에 그치고 김현수도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박병호가 볼넷 출루해 2사 만루가 된 후 타석에 오른 강민호는 1루 땅볼로 잡혀 한국의 이날 마지막 타자가 됐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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