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이성태 총재, 금통위 뒤 어떤 말할까?
11일 금통위 '금리동결' 확실시
금통위 후 경기·부동산 등 언급 관심집중
입력 : 2009-08-10 19:02:55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연 2.0%인 기준금리를 6개월 연속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성태 한은 총재의 발언에 시장의 눈과 귀가 모이고 있다.

 

경기회복과 부동산가격 등 자산시장의 움직임에 대해서 이 총재가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향후 관련 정책의 움직임을 예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번 금통위에서 연 2.0%의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짙게 남아있고 물가 역시 2%대 아래로 내려와 있어 상대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같은 사정으로 인해 시장의 관심은 금리 결정보다는 금통위 회의 후의 기자브리핑에서 나올 이 총재의 발언에 쏠려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경기가 하강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하면서도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주요 선진국의 경기부진으로 앞으로 경기전망에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하반기 성장세는 매우 약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경기가 좋아지고는 있지만 앞으로의 경로에 대해서는 비관과 낙관이 동시에 존재하는만큼 섣부른 경기판단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총재가 경기회복에 대해 여러 불확실성이 상존하는만큼 낙관적으로 전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에 경기회복이 진행되더라도 과거 외환위기보다는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며 "정부의 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자금을 흡수하는 것도 경기회복을 늦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발했다.

 

반면 이 총재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을 것이란 가능성도 어느정도 점쳐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고 한국경제도 회복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에서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세계 경제의 침체가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했고 폴 크루그먼 프린스터대 교수는 "미국 경제가 8월 들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경제에 대해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 4분기를 기점으로 경기 팽창단계에 들어갈 것" 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 총재의 언급도 주목대상이다.

 

이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집값이 높은 상황에서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는 것은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이 총재의 우려는 정부로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하향이란 부동산시장 안정 조치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7월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에 비해 3조7000억원이 늘어 전체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경기 회복 전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 동향에 대한 이 총재의 언급과 그 수위에 따라 이른바 '출구전략'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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