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통)이게 바로 '프리미엄 터보'…렉서스 IS 200t
입력 : 2015-12-03 08:25:48 수정 : 2015-12-03 08:25:48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폭스바겐그룹 디젤 게이트 파문으로 떠들썩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토요타렉서스는 의도치 않은 수혜를 입은 기업으로 꼽힌다. 디젤 일색의 시장에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주력으로 하며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해 온 저력은 디젤 이미지 하락과 함께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렉서스가 가솔린 터보 라인업 확대를 천명하며 준중형 스포츠 세단 IS의 터보 모델인 'IS 200t'를 선보였다. 지난 2월 출시한 컴팩트 SUV NX200t에 이은 두번째 터보 모델이다. 주특기인 하이브리드와 함께 퍼포먼스 라인을 양대 축으로 구축해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풀 꺾인 디젤에 악재를 맞은 수입차 시장 속에 스스로의 말처럼 고객에게 새로운 감동과 두근거림을 전달할 수 있을만한 '물건'일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부터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김포까지 왕복 160km 구간을 통해 체험해봤다.
 
렉서스 IS 200t. 사진/렉서스코리아
 
◇무게감과 날렵함의 조화…'같지만 다르다'
디자인: ★★★☆☆
 
렉서스 세단의 디자인은 언제나 점잖은 편이다. 렉서스 고유의 스핀들 그릴이 정면부 중심을 잡아주고 세련된 헤드램프와 곡선·직선이 잘 분배된 차체 라인에는 일본차 특유의 정갈함도 스며있다. 이는 정숙한 주행성능과 더불어 렉서스 세단 최고의 미덕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런 렉서스 세단 라인업 중 IS 200t는 디자인부터 분명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여전한 스핀들 그릴은 스스로가 렉서스 세단 라인업임을 표현하고 있지만 보다 뾰족해진 전면부는 한층 날렵해지고 스포티 한 느낌이 가미됐다.
 
사진/렉서스 코리아.
 
기존 모델인 IS 250 대비 큰 폭의 디자인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헤드램프와 LED 리어램프에 살짝 손을 대 또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니 디테일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실내 역시 큰 폭의 변화는 없지만 F-스포츠 전용 패키지를 통해 시트와 내장컬러를 입맛에 맞게 구성할 수 있다.
 
F-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내부 전경. 사진/렉서스 코리아.
 
◇이게 바로 '프리미엄 터보'…동급 최고 출력
주행성능: ★★★★☆
 
렉서스 IS 200t에 탑재된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은 프리미엄 터보 라인을 꾸린 렉서스가 새롭게 개발한 엔진이다. 최고 출력은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 최대토크 35.7kg.m. 여기에 고성능 모델 RC F용으로 개발된 8단 스포츠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 변속기를 기존 장착,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으로 성능을 극대화 시켰다.
 
렉서스 2.0 가솔린 터보엔진. 사진/렉서스 코리아.
 
특히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와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를 조합한 새로운 터보 시스템은 터보 차량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던 터보랙을 최소화 해 즉각적 가속반응과 함께 폭넓은 가속성능을 실현했다.
 
실제 시승구간에서도 도심고속도로에 접어들어 마음놓고 가속 페달을 밟자 막힘없이 치고 나갔다. 디첼 차량에서 느낄수 있는 초반 가속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고속 구간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모르는 사이 부드럽게 올라가던 속도계는 어느새 시속 160km를 가리키고 있었다. 분명 준중형 세단에서 기대했던 것 이상의 수준이다.
 
사진/렉서스 코리아.
 
◇퍼포먼스 라인 본연에 충실…운전 재미 찾는 2030 세대에 적합
상품성:★★★★☆
 
렉서스가 IS 200t를 퍼포먼스 모델로 내세우긴 했지만 단순히 주행성만 강조되는 차량은 아니다.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혈통답게 안전과 편의 사양 역시 수준급이다.
 
전체 8개에 달하는 클래스 탑 8 SRS 에어백을 비롯해 충돌시 보호자를 보호하기 위해 후드가 올라오는 팝업후드,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BSM),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등은 프리미엄 세단의 덕목을 갖춘 모습이다.
 
자료/ 렉서스 코리아.
 
연비는 복합 10.2km/l(도심: 8.7km/l, 고속도로: 12.9km/l). 차급을 고려했을 때 준수하다고 할순 없지만, 터보 엔진을 탑재한 퍼포먼스 주력 세단인 점을 감안하면 지적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운전 재미와 바꾼다고 연비를 교환한다고 생각하면 눈 감아 줄수 있는 수준이다.
 
태생이 스포츠 세단이고 크기 자체도 준중형이다 보니 가족을 위한 안락한 실내 공간을 기대하긴 어렵다. 트렁크 공간은 생각보다 넉넉하다. 4440만원~5470만원의 가격과 맞물려 프리미엄 수입 스포츠 세단을 원하는 2030세대에 적합해 보인다. 준중형급 수입 가솔린 터보 모델 중 마땅한 경쟁 모델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의 경쟁력은 덤이다. 
 
렉서스 IS 200t 주요제원. 자료/렉서스 코리아.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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